2020 서울하프마라톤이 틱톡(TIKTOK)과 함께 합니다.
러닝 시장의 판은 커지는데, 어떻게 하면 판을 흔들어 볼 수 있을까?
2030 러닝 인구의 급격한 증가, 정말 심상치 않다. 3월에 시작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은 거의 40여 일만에 4만 명의 모집 마감을 했다. 메달 맛집으로 유명해진 우리 귀염둥이 5살, 2020 서울하프마라톤. 이제는 새롭게 변화할 타이밍이 왔다. '서울'이라는 이점과, '하프'와 '10K' 코스의 접근하기 매력적인 코스를 가지고 2만여 명의 러너를 위해 단단히 준비 중인 2020 서울하프마라톤. 오픈 3일 차, 틱톡(TIKTOK)과 함께 러닝 영상 스티커로 얼리버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하프마라톤의 변화 모습을 기록한다.
기존의 방패형 로고는 색상은 나쁘지 않았으나, 대회의 명확한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삼족인'이 굉장히 올드한 이미지를 주었다. 메인 심벌의 변화만으로도 러너들에게는 큰 변화로 느껴질 수 있었기에 춘천마라톤의 변화를 도와준 158 BPM 김용우 실장님과 함께 로고를 변경했다. 이미 JTBC에서 서울의 'S'와 함께 곡선형 코스를 강조한 상황에서 유사한 디자인으로는 차별점이 없다고 판단해 '하프'의 'H'와 선 굵은 '직선' 형태를 최대한 강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내부에서는 서울의 'S' 모양을 더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은 메인 CI가 나오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PC, 모바일 웹 페이지 개편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로고에 맞는 디자인 시안 역시 김용우 실장이 잘 잡아주신 덕분에 대회가 확 변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었다.
"요즘 애들이 에어팟에 미친다며?"
작년 말 회의 석상에서 나온 아이디어. 사실 올해 조선일보 100주년을 맞아 각자의 사업에서 100주년을 홍보할 거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단장께서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 에어팟 프로 100대라니. 언론사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한 끗에 거의 3천만 원 이상의 돈을 태운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나중에 찾아보니 K 은행에서 1월 말까지 600대 이벤트를 하더라. 역시 돈이 최고. 에어팟 프로 100대는 참가자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보 영상은 에어팟 프로 100대에 초점을 잡았고, 영상 기획은 엑스크루의 백종근 이사와 함께 진행했다. 제작은 파프리카 인더스트리에서 진행해주었다.
우리 재밌는 거 한 번 만들어보자
고등학교 동창과 DJ 관련 이야기를 하던 중, 내년도 업무 얘기가 나왔고 양사가 원하는 타깃이 명확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틱톡은 젊고 에너제틱한 밀레니얼 세대의 유입을 원했고, 나는 러닝 시장의 미래 세대인 젠지(Z세대)를 원했다. 이렇게 우연히 시작된 틱톡(TIKTOK)과의 마케팅 협업 논의. 사실 2년 전 틱톡에 다른 지인이 있었을 때도 생각은 했으나, 바터 협의 금액이 워낙 컸고 타깃의 간극이 지금보다 너무 컸기에 공동 마케팅 부분에 대해 양사가 접근할 생각조차 못했지만, 지금의 러닝 시장은 확실히 달라졌다. 미래의 포석을 위해 틱톡과 함께 배팅을 할만한 타이밍이었다.
협의가 쉽지는 않았다. 틱톡 측에서는 배달의민족이나 파리바게트, 버거킹 등 쿠폰 제공가 등에 비해 마라톤 참가비용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이 틱톡 유저를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했고, 우리는 마라톤 대회의 제공 상품 등이 워낙 가격이 높기에 할인율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서로 바터 부분을 조율했고, 앞서 '에어팟 프로 100개'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는 것, 젊은 층은 마라톤 대회에 티셔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을 모른다는 것 등을 메리트로 내세우기로 했다.
틱톡에서는 2020 서울하프마라톤을 위해 신규 스티커를 개발해주었는데, 얼리버드 오픈 3일 째인 오늘 #서울하프마라톤 해시태그를 달고 약 2,000개가 넘는 영상, 총 조회수 60만 회가 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오늘 마마무 문별, 배우 성훈, 그리고 하지원 등 틱톡의 서포트로 역대 행사 중 콘텐츠 활성화로는 이번이 최고일 것으로 예상한다. 행사 당일에는 모바일 완주 기록증을 틱톡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논의 중이다. 어쨌든 러너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최적희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네이버 검색어 6위까지 한 서울하프마라톤, 얼리버드 이벤트 참가 할인권이 많이 남아있지 않으니 러너들은 조금 더 서둘러서 혜택을 받아가시길 바란다.
이벤트 페이지: vt.tiktok.com/FvRtP6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해 X CREW와 논의를 하던 중, 오프라인 이벤트로 어떤 것을 기획할지 여러 논의가 오갔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던 중 대회 공식 크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확실한 베네핏만 있다면 많은 크루가 좋아할 것이라는 합의가 나왔다. 백 이사는 X CREW에서 BEST 50 RUNNING CREW 이벤트와 연계하거나 별도로 모집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으나 컨트롤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곧이어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2020 서울하프마라톤 공식 크루'였다.
짧은 기간 동안 약 30여 팀의 러닝 크루가 지원을 했고, 최종 선정된 크루는 GEEKS, RHPH 알치피치, RU:SH, 96 RUNNERS, ONERUNNING CREW다. 공식 크루로 선정된 다섯 팀에는 10명의 참가권, 인터뷰 및 홍보, 대회 현장 촬영 및 하이라이트 영상에 크루원 노출 등이 있다. 지금도 날이 추운데 최선을 다해 홍보를 진행해주고 있는 공식 러닝 크루, 대회 현장에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함께 즐겁게 만들었음 한다. 남은 두 달 동안 함께 파이팅!
사실 위에 언급했던 것 이상으로 큰 변화는 사실 어패럴 협찬사가 FILA에서 BROOKS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작년 춘천마라톤을 함께 변화시킨 'BROOKS' 팀과의 케미, 급하게 결정되었지만 오히려 정말 잘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언제나 'BROOKS' 팀의 열정과 에너지에 감사한 마음이다.
완전히 새롭게 서비스나 행사를 시작할 때보다, 기존의 대회를 탈바꿈시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2020 서울하프마라톤은 새롭게 진화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새로운 수많은 시도들로 인해 서울하프마라톤이 러닝 시장을 뒤집어 놓을 수 있을지, 내 직장이 뒤집힐지는 2개월 안에 결정 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