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일 동안 요가를 하지 않고 7일 만에 요가를 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중이라 요가를 할 수 없었고, 발인을 한 뒤에도 이틀 정도는 요가를 나가지 못했다.
바로 일상의 루틴으로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나 보다.
다시 몸을 움직이니 딱 6일만큼 몸이 굳었다.
특히 내 몸 중에서 더 굽고 굳은 곳은 어깨인데, 어깨를 사용하는 동작들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가 들렸다.
피비(나 역시 닉네임으로 오래전부터 피비를 사용하곤 했었는데)라는 필명으로 임성한 작가님이 쓴 <결혼 작사 이혼 작곡>에 보면 손목에 늘 파스를 붙이고 사는 방송작가인 중년 여성 캐릭터에게 남편이 파스 냄새난다며 타박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 나 역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팔이며 어깨에 파스를 붙이거나 고무 부황을 늘 뜨고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뭐랄까... 늘 부황자국이 있는 등이라는 건 너무 중년 여성 같아서 좀 모양 빠지지만 그래도 고무 부황이 줄여주는 통증을 무시할 수 없다.
오늘 요가를 하며 많은 동작들에서 내 뜻대로 펴지지 않는 어깨를 의식했다.
조금씩 여러 날 움직이면 이것도 좀 나아질 거라 믿으며… 다시 일상을 살아가자.
오늘 몇 자를 쓰고, 오늘 또 조금 몸을 움직이고.
그렇게 다시 벽돌 하나를 쌓듯 성실하게 시간의 틈을 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