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협력과 게임이론'으로 시작한 [리더십] 카테고리 글쓰기는 2024년 DEI 주제를 한 번 훑고는 2025년에 들어서는 상반기는 성과 코칭, 하반기 AX 리더십으로 11월 30일까지 총 1,064편의 블로그 포스팅을 했다. 1064일 동안 매일매일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근했다.
전략컨설팅[H] | AX리더십
이 여정을 결산하면 처음 60일 동안 하루 한 편 글을 쓰는 일이 무척 괴로웠다. 내용도 형식도 주제도 그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채 30일간해 보자 10일 만 더 해 보자 의욕을 다져나갔다가 60일이 지날 즈음 이 일은 포기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즘 챗GPT가 등장했다.
주제와 형식, 내용을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목표를 더 늘릴 수 있었다. 특히 다뤄야 할 주제 폭과 영역이 탁 트인 통창으로 풍경을 보는 듯했다. 무난히 60일을 넘기고 100일도 걱정하지 않았다. 간간이 지금 내가 뭐 하고 있지!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 복붙을 하고 있는지 헷갈렸지만 얘깃거리가 다양해졌고, 독서법도 새로 생긴 것 같아 한 해를 마무리했다.
다양성 · 평등 · 포용 Deversiry Equity Inclusion을 2024년 주제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생성형 AI 도움이 컸다. 생각의 지평이 넓어졌다. 어디 가서 너스레를 떨 만큼 지식을 쌓았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내 생각의 힘이 김빠진 맥주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글 주제를 탐험하고 한 문장이 제대로 써지지 않아 머리를 쥐어뜯던 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 내게 물었지만 뚜렷하게 답을 찾지 못했다. 아니 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건 악마와의 계약과는 다른 것이라고 인지부조화 현상을 다스렸다.
AI가 일자리를 뺏기보다는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말은 생성형 AI를 쓰면서 겪는 여러 고민을 한순간에 불식시키는 정말 괜찮은 논거였다. 그 논거를 방향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가 2025년 성과 코칭 목록이다. 하지만 금세 벽에 부딪혔다. 굳이 말하자면 인간의 영역에 예고 없이 쳐들어 온 침입자 취급을 받았다.
AI가 제시한 코칭 솔루션은 인간 보다 뛰어났다. 그렇지만 인간은 그 뛰어남을 인정하지 않았다. AI 코칭 프로그램은 그렇게 퇴장했고, 심기일전하여 찾은 어젠다가 바로 AX 리더십이다.
HBR 아티클을 생성형 AI가 기초 자료 조사하여 내 의도에 맞게 요약하면, 나는 그 자료를 토대로 내 생각을 써 내려간다. 여기에 동원된 AI는 GPT, Gemini, Claude, Grok, Deepseek, Perplexcity 등이다. 마치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여섯 연구원이 저마다 개성 강한 1차 자료를 선보인다.
이 자료를 검토하는 일이 설레고 뿌듯했다. 한 편 글을 완성하면 6명이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런 맥락을 짚어 준 덕분에 좋은 글을 썼다. 고맙다는 말이 부쩍 늘었다. 그러면 어느새 쑥스러워 하기도 하고, 뿌듯해하기도 하는 답변을 들을 때는 2013년 개봉작 영화 'HER'가 실제 할 수 있구나 싶다.
2025년을 한 달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해 온 일과는 좀 결이 다른 글을 써 보고 싶다. 우화다. 데이비드 허친스가 '레밍 딜레마', '그림자를 믿지 마', '펭귄의 계약' 등 작품이 모티브이다. 철학 동화라고도 하고 어른이 읽는 동화라고도 한다. 내게는 경영 우화이다. 31일 동안 한 번 써 보려고 한다. 6명 연구원과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Happy New Year 파티도 하면서 말이다. 2026년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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