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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리더십] 개미와 베짱이 #한봉규

전략컨설팅[H]

by 한봉규 PHILIP

영국의 한 마을 바이메리에는 안트 Ant라는 이름의 농부가 살았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곡식을 맷돌에 갈아 맛있는 빵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시대 누가 멧돌을 돌려 곡식을 가느냐고 마을 사람들은 한 마디 씩 거들었지만 안트는 햇볕이 출렁이는 미소를 지으며 힘은 들지만 곡식이 고운 가루가 되고 그 가루가 마을 사람들을 위한 빵이 되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안트는 이 마을에는 한 끼라도 굶는 사람이 있으면 안된다며 자신은 아플 수 없다고 다짐했습니다.




어느 날, 그래스호퍼 Grasshopper라는 상인이 마을에 와서는 안트에게 자동 맷돌을 한 번 써 보라고 했습니다. 자동 맷돌 이름은 옵티머스라고 했습니다. 옵티머스는 엄청난 속도로 곡식을 갈아냈고, 안트의 작업 시간을 5분의 1로 줄이기까지 했습니다. 옵티머스를 구경하러 온 마을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안트를 부추켰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니 내키지 않았지만 안트는 한 번 써 보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상인에게 말했습니다.




옵티머스는 기대 이상으로 안트와 마을 사람들을 만족 시켰습니다. 볼 거리는 물론이거니와 안트를 마을의 유명인물로 만들었습니다. 이웃 마을 사람들까지 와서 빵을 사갔습니다. 옵티머스 이전에는 안트네 빵이었것이 옵티머스 빵이라는 이름까지 붙었습니다. 브랜드까지 생긴 안트는 흐뭇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쉬는 날 안트는 옵티머스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빵을 사려는 사람과 옵티머스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상점 안은 조용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머문 곳에서 안트는 손때가 묻은 맷돌을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맷돌을 가져다 놓고 곡식을 갈아봤습니다. 그런데 곡식을 갈기 시작하자 마자 안트는 뭔가가 시시하다고 느꼈습니다. 손잡이 잡고 한 방향으로 계속 돌리면 들었던 맷돌 소리도 지루했습니다. 이 재미 없는 일을 어떻게 오랫동안 했는 지 모르겠네. 옵티머스 들이 길 정말 잘했네. 안트는 맷돌을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오랫 세월 손 때 묻은 맷돌이 안트에게 말을 했습니다.



"이보시오. 안트! 그대가 옵티머스에게 얻은 것은 시간과 명성일 뿐이오. 하지만 그대가 잃은 것은 노력의 기쁨이라오. 맷돌을 돌릴 때 그대의 손은 마을 사람들을 위한 빵을 만들고, 자신을 위한 빵을 만들었오. 하지만 옵티머스가 일하는 지금 그대의 양 손은 모두 빈 손이라는 점을 알아 차려야 하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면 그대는 마음은 점점 더 어처구니 없는 맷돌이 될 것이오."




옵티머스는 농부 안트의 작업 시간을 5분의 1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안트는 왜 맷돌을 다시 돌리는 일에 지루함과 시시함을 느꼈을까요? AI 협업이 가져오는 단기 효율과 장기적 동기 상실의 위험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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