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대각선의 중국 음식점 주변에는 정글도를 차고 웃통벗은 중국인이 산다
BGM : 鈴木常吉/思ひで 歌詞入り
https://www.youtube.com/watch?v=NTwtOC7JMZ8
사실 4편이어야 하는데
음주가 다소 과했던 관계로 사진 퀄리티상 번외편으로 함 ㅠ
외국에 있는 사람이 건대앞 같이 사람 많은 동네 사진이 보고싶대서 올렸어
그럼 사진을 보자
조금 지난 사진이야
석달 전즈음에 찍은거같네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향하는데
나는 갈곳을 정하지 못하고 저자리에서
울먹거리다 집에 왔었던 날이야
뭘 어떻게 해야하는게 좋은지 모르겠어서 한동안 슬럼프였지.
그해 최악의 날
그리고 아래는 오늘
스타시티 앞
새해초라서 아직 반짝반짝 하다
그래 지금이 좋을때지
아직 금연 다짐도 무너지지 않았을테고
올해에는 꼭 뭔가 이뤄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직은 지킬수 있을거같은 1월의 어느날
춥다
해가 빠르게 넘어간다.
다들 데이트나 쇼핑하러 왔는데 나는 길바닥 위에서 혼자 뭐하는것인가 고민중
팔척귀신같지만 그냥 광각 렌즈라서 그래
차들이 줄지어 어딘가로 향한다
게임 레밍즈 해본적있냐
요새 사람들 보면 그게 떠올라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누군가는 터져야 함
내가 안터지기만 바랄 뿐이야
빨간 잠바 꼬맹이 귀엽더라
크면 똘망똘망 착한 아가씨가 되겠지
이건 볼때마다 생각하지만
몇년전에 유행하던 여성의류쇼핑몰 같다
그냥 식당 입구가 중세시대 성도 아니고..
건대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기에 가까운 사진이다
그냥 바닥이 지저분한 상가밀집지역임
사람들이 많다
건물들은 하나같이 번쩍번쩍하게 거리를 밝힌다
다들 신나고 즐거운데
나만 거기 섞이지 못하는 기분이라서 한층 우울해졌다.
마치 톰슨가젤 우리에 강제로 넣어진 흑염소 같은 기분이야
서로 쳐다보면 드는생각은
"...쟤 뭐지?" 밖에 없음
그냥 집으로 가려고 빠져 나오고 있었는데
배고파 졌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들어간 골목
단무지 냠냠
KIA 주모 여기 필스너로 한잔 주소
아이고 총각 여긴 오비 뿐이야
맥주 꿀꺽꿀꺽
우동 쳐묵쳐묵
오늘글은 동네 소개가 아니라
그냥 내가 건대 지나간 오늘의 일기가 되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향한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가긴 어딜가 집에 가야지
밤거리를 따라 집으로 향한다.
공기는 아직 차갑다.
몇달만 지나면 따뜻한 바람이 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