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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이고파 Oct 28. 2024

남편의 눈물

눈물은 거짓이 없다.

눈물은 진심일 때만 나오지 않나 싶다.


남편이 설교를 하며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난 이런 순간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설교 후반쯤 자신이 지난주에 다녀온 사랑의교회 행사를 이야기했다. 사랑의교회는 지하철 두 개의 출구와 연결이 되고 4만 명의 성도가 출석한다고 한다. 지난주 행사는 8천 명의 목사, 전도사들이 모인 '한국교회 섬김의날' 행사였다.


"오정현 목사님이 설교를 너무나 잘하시더라구요.

왜, 좋은 음식 먹으면 집안 식구들 생각나고 그러잖아요... 우리 교회분들에게 제가 부족한 설교만 들려드리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어요. "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는데 우리 교회 식구들에게 영양가 있는 설교를 주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본인에게 있었나 보다. 이 말을 하며 울컥해서 말을 잊지 못했다. 그걸 듣는 청중들도 눈시울이 뜨거웠다.


"(훌쩍) 하지만 우리 교회가 좋은 점도 있어요. 교회가 얼마나 넓으면 제가 그 교회에서 길을 잃었어요. 저 포함 세 명이서 길을 잘못 들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저희를 열 명 넘는 분들이 뒤따라 오고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교회는 길을 잃을 일이 없잖아요."


이 사람이 사람을 울고 웃기네?

설교자의 진심이 전해져서 우리 교인들 모두 훌쩍이고 마음속에 온기가 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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