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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에이터 최원준 Jan 02. 2023

7. 겉바속촉, 제대로 익은건가?

인공물과 어설픈 조직문화


오늘 저녁엔 치킨이 먹고 싶다. 개인적으로 오븐에 구운 치킨의 ‘겉바속촉’을 선호한다. 앞에 있지도 않은 치킨을 생각하니 벌써 씹고 뜯고 맛보고 싶다. 


우리가 일하는 직장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과 같은 곳이어야 ‘좋은 회사’가 아닐까.

MS 회장은 사티야 나델라는 CEO의 C는 Chief가 아닌 Culture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이시대 리더는 좋은 조직문화를 선도하고 공유하여 정착시킬 수 있어야 하며, 긍정적 변화까지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어렵고 힘든 위치다. 앞만 바라볼 수도, 뒤만 바라볼 수도 없다.



특히나 중소기업의 CEO는 회사의 경제적 흐름이 순탄치 않은 케이스가 많기에 교육을 뒤로 한 채 조직문화도 뒷전이다. 그러다보니 사내에는 이런저런 이유와 반복적인 행태로 만들어진 ‘인공물’들이 널려있기 마련이다.

F사에 인공물 중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2021년 사무실 이전인 것 같다. 사명과 함께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공장과 사무실이 분리되었고, 그럼에도 같은 빌딩 내 같은 층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한 대문과 내부 인테리어는 빌딩 내 새로 들어오는 업체들의 인테리어에 벤치마킹 맛집이 되고 있었다. 사무실 책걸상은 새것, 칸막이는 장의 역할과 동시에 화분들로 실내 인테리어의 역할도 하고 있다. OA실에는 커피머신과 냉장고, 라면과 간식 등이 비치되어 있다.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이 돋보인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에는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CEO의 ‘인간에 대한 가정’은 무엇일까… 그에게 어떤 가정과 미래가 있는 것인지 코치로서의 호기심이 가득하다.


앞서 채용이 힘든 이유를 ‘불통’으로 언급했었다. 상사와 부하 간 불통이 된 조직에는 어떤 문화가 깃든 것일까. 좋은 회사로서의 겉모습은 채용공고를 보고 온 면접자들에게 기대감을 올려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면접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담당자로서 기쁘다. 여기에 코치로서 입사 후 해줄 수 있는 것들과 해주고 싶은 것들은 그들의 성장에 중심을 맞추고 있기에 그들의 입사 후 포부가 작성된 입사서류보다 상당히 높아진다.



다만 입사 후 좋은 감정을 갖지 못하고 퇴사를 한 사람들은 겉만 바삭하고 속은 익지 않은 닭고기를 먹은 듯 어설픈 조직문화에 체하거나 구토를 할 것처럼 보인다. 겉만 바삭해서 되겠는가, 제대로 익히자.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조직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그들이 역겨워 했음은 익명의 블라인드 게시물과 퇴사자에게서 받은 ‘부검메일’을 통해 알 수 있었다. F사 내부 조직원들 간의 소통의 문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와 이사들과의 소통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와 분석을 보고함으로써 임원들의 조직문화와 조직원을 대하는 마인드에 작은 변화의 씨앗이 되길 기대해본다.



어설픈 조직문화는 조기퇴사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조직구성원에 의해 설정된 것이 아닌 중소기업 대표의 독단적 문화 구성은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 없으나 구성원 모두에게 그 의미를 녹여내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한 하위 개념으로서 인공물과 00에 대한 가정 등을 함께 이해하고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우선 최근 일어난 3개의 부검메일의 분석 시간을 집중적으로 가져보기 위해 이만 글을 줄이겠다.


⏰ 자문자답 Time


✒️ 부검메일은 무엇인가?   

넷플릭스의 퇴사 문화로 ‘부검메일’이 ‘좋은 회사’의 문화로 각광받고 있다.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며 설문을 통해 회사를 떠나는 이유와 배운 것 아쉬운 것, 앞으로의 계획 등을 답해본다. 여기서 ‘부검’이라는 표현은 어떤 이유일까. 좋은 인재가 퇴사하는 것은 곧 인재의 죽음이고, 이에 빗대어 죽은 신체를 부검하여 원인과 결과를 밝히고, 영혼을 기리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으로는 부검 메일을 통해 밝힌 F사에서의 퇴사 사유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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