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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뽕미 Jul 15. 2015

반토막 공감

편집장님, 오래사시겠어요. 저도 아마...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다.


지인 둘과 나, 상수동 회사 앞에서 앉아

맛있는 초밥을 먹고 상수동 사거리가 잘되겠군 싶어서

불과 500미터 안에 자기 식구가 있으면서 또 자리를 튼 스타벅스로 향했다.


상수동 작은 커피집 위키드 언니에게 미안했다.

언니 오늘 하루만 바람피울께요.


여하튼, 지인 둘 중 한명은 디자이너였는데

마녀같은 편집장을 사정없이 욕하고 있었다.


지인 하나 "6시 퇴근인데 5시 50분에 들어와서 회의하쟤"

지인 둘 "미친거 아냐?"

나 "(골똘히 내가 그랬는지 안그랬는지 생각한다)


지인 하나 "오후 늦게 들어와서 한 시간 뒤에 나간다고 자료 만들래, 그럼 일찍 출근하던가"

지인 둘 "또라이네"

나 "(아마도 나도 그랬던 적이 있는 것 같아서 딴 곳을 본다)


지인 하나 "아침에 일찍 올땐 또 엄청 일찍 와서 다 지켜봐"

지인 둘 "아 미치겠다"

나 "(..........................크흑)



지인들의 마음을 분명히 이해하면서도

또한 그 이름 모를 편집장의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기에


나는 여기에도 저기에도 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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