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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뽕미 Nov 20. 2023

아빠

2015년 8월의 일기 (8년 전)

아빠랑 싸웠다.

그리고 아빠의 사과로 화해했다.


집에 가야했는데 시간이 서로 어긋나서 생긴 일이었다. 


많이 늦어질 것 같아서 회사 앞으로 오시라고 했다. 



밤 11시 30분.

아빠가 오셨다.


집을 가려고 회사 밖을 나오는데


무수히 쏟아지는 상수동의 젊은이들 틈에서 


짐짝만큼 크고 무거운 수박을 한 손에 들고 


가방을 메고 두리번 거리며 서 있는 아빠 모습을 보았더니


마음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다.



왜 나는 항상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습을 아빠에게서 보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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