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님, 오래사시겠어요. 저도 아마...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다.
지인 둘과 나, 상수동 회사 앞에서 앉아
맛있는 초밥을 먹고 상수동 사거리가 잘되겠군 싶어서
불과 500미터 안에 자기 식구가 있으면서 또 자리를 튼 스타벅스로 향했다.
상수동 작은 커피집 위키드 언니에게 미안했다.
언니 오늘 하루만 바람피울께요.
여하튼, 지인 둘 중 한명은 디자이너였는데
마녀같은 편집장을 사정없이 욕하고 있었다.
지인 하나 "6시 퇴근인데 5시 50분에 들어와서 회의하쟤"
지인 둘 "미친거 아냐?"
나 "(골똘히 내가 그랬는지 안그랬는지 생각한다)
지인 하나 "오후 늦게 들어와서 한 시간 뒤에 나간다고 자료 만들래, 그럼 일찍 출근하던가"
지인 둘 "또라이네"
나 "(아마도 나도 그랬던 적이 있는 것 같아서 딴 곳을 본다)
지인 하나 "아침에 일찍 올땐 또 엄청 일찍 와서 다 지켜봐"
지인 둘 "아 미치겠다"
나 "(..........................크흑)
지인들의 마음을 분명히 이해하면서도
또한 그 이름 모를 편집장의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기에
나는 여기에도 저기에도 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