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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it Cochon Jun 03. 2020

강아지를 못 키우는 3가지 이유

행복한 반려 가족이 되기 위한 소소한 마음가짐

만 3세, 강아지 카페에서 행복해하던 아이. 벌써 2년 전이다.






최근 코로나로 애완동물 분양이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심지어 보호소에 있던 강아지들도 새 가족을 찾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놀러 다니지 못하다 보니 무료해져서 인 듯하다.


해마다 여름 방학이 지나면 버려지는

강아지들만 수십 마리인데

혹여나 그런 상황이 되풀이되진 않을까.


그래서 아직은 기뻐할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심지어 아이마저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당장 키우지 못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1. 집에 없을 때 누가 강아지를 봐주지?

요즘은 개 유치원도 있다고 하지만

사실 그런 럭셔리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집에서 외롭게 12시간 이상을 보낼 텐데...

홀로 외로워서 주인 냄새 찾다가 신발이든

벽지를 망가뜨렸다고 그 아이를 혼낼 수 있을까?


2. 크게 다칠까 염려하시는 집안 어르신들

가끔 강아지와 있는 아이의 사진을 어른들께 보내면

귀여워하시면서도 항상 우려를 표하신다.

특히 시어머니께서 대학생 때 마당에 있던

개한테 다리를 물려 고생하셨는데

다 큰 어른도 다치는데 아이는 오죽 위험할까 싶으신 것.


최근 뉴스를 통해 개가 사람을 공격하거나

심하게 물려 사망한 아이 소식도 있던 터라 더 조심스럽다.


3. 강아지에게 우리는 좋은 가족일까?

비단 환경적 문제만이 아니다.

요즘엔 아파트에서도 많이들 키우고

환경이야 어디든 적응할 수 있다지만,

부부가 모두 회사를 다니고

심지어 한 명은 야근을 밥 먹듯 한다.

(그게 나야)


만 5살 우리 아이는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하기 때문에 기분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어릴 적 5살 배기 윗집 동생이 병아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3마리를 목욕통에 데리고 들어갔다가

한 마리를 살아남고,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이야기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이렇게 기억하는 이유는 살아남은

그 한 마리가 우리 집으로 피신 왔었기 때문이기도^^;)




너무 이것저것 재는 것 같은가?

그래, 우리도 언젠가는 키우고 싶다(하아)


우리가 강아지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갈 그날을 꿈꾸며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1. 아이가 스스로 챙길 수 있을 때

혼자 화장실을 가고, 혼자 밥 떠먹고,

옷 입고 씻을 수 있을 때. 엄마 아빠가 회사에 가도

강아지 밥 주고 산책시켜주고

같이 놀아줄 수 있을 때여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2. 산책을 나갈 수 있는 주변 환경

집 앞마당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 보니 그런 환경은 쉽지 않다.


인근 공원이라도 맘 편히 뛰어다닐 수 있어야 한다.

집에 종일 가두고 답답하게 살 순 없으니까.


3. 함께할 수 시간이 충분할 때

일단 지금처럼 8시~9시에 귀가하는 시간대는

집에 와서 씻고 자기도 바쁘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난다고 하지만

하루 2번 이상 산책을 하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어디 필요한 게 산책 시간뿐일까?

강아지들도 교육이 필요하고 사회생활이 필요할 텐데

지금 우리는 말 통하는 아이 하나도

간수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 안되면 정말 냉정하게는

사회생활 은퇴 후에나 가능할까 싶다.

그러기엔 너무 키우고 싶은 맘이 크지만

충동적으로 결정하기에는 견생(!)이 달린 문제이니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최근에는 모르는 사람이 쓰다듬는 것도

강아지들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해서

1년 전부터는 강아지 카페에 가는 것도 참고 있다.

내가 잠깐 행복하자고 강아지들을 괴롭게 할 순 없으니까.


하루빨리 우리 가족이 준비되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반려견을 만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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