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벌기는 결코 쉽지 않다
단거 먹고 이 닦기를 게을리한 결과 충치가 생겼다. 치과 치료비는 100만 원이 들었다. 지금 실업자인 나에게 너무 가혹한 금액이었다.
결국 그동안 b마트 물류 알바와 설단기 알바를 다니면서 겨우겨우 출금될 돈을 마련했다. 그러나 다음 달 출금 금액을 생각하면 또 알바를 해야 했다. 돈 때문에 잠 못 들고 알바는 안 구해지고 스트레스는 쌓여가고 집에 있는 동안 어머니는 날 천덕꾸러기 보듯 하시니 견디기 힘들었다.
샤워하면서 피곤을 씻어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었다. 살 날은 많은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멈춰 있을 순 없다. 건강할 때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야 불안하지 않다. 아니 불안은 하겠지만 어느 정도 돈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재앙은 맞지 않겠지.
가난은 숨길 수 없고 가벼운 지갑이 주는 근심은 만성 불편이 되어간다. 몸이 좀 피곤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미래의 경제 기반을 잘 다져놓아야 한다. 오늘은 나는 내일의 나를 벌어 먹이고 미래의 불안을 잠재운다.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잠이 든 건 피곤 때문일까 오늘 최선을 다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면죄부일까. 어쨌든 일을 구하지 못했을 때보다는 쉽게 잠이 들었다.
고생했다, 잘 자고 내일 또 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