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문 열어두기엔 춥다.
배부르다. 따로 밥을 챙겨먹은 것은 아니다. 단골손님과 근처 식당 사장님의 정이 나를 배부르게 만들었다. 제철 작물과 과일이 새로운 계절이 다가옴을 느끼게 해주었다. 시간은 알게모르게 잘 흘러가고 있구나. 흘러가는 시간 이렇게라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마치 계절을 어루만진 기분이다.
어느 날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위험한 생각이 들었다. 뉴스로만 보던 상황을 내가 맞닥뜨린 것이다. 친구의 피드에 명품 가방이 올라왔는데 '와 이거 진짜 비싼데,,, 나는 못사겠지'. SNS의 위험성을 내가 겪고 있었다. 오늘 매장 계정을 제외한 인스타그램 계정들을 로그아웃했다. 나... 내 삶을 살고있지 않구나. 친구들과 치킨 먹을 수 있을정도로만 살아가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걸 바라고 있구나 싶었다. 남의 자랑을, 남의 상황을 지켜보지 못하고 있구나... 정신차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