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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Oct 17. 2024

사라지거나 모양이 바뀌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 생각을 ‘차려’ 물질로 만드는 힘

이 글에서는 두 가지 영감을 준 사건에 대한 생각을 풀어 봅니다.


비행 중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다

하나는 비행기에서 겪은 일입니다. 대한항공 비행기 편 중에서 모니터가 없는 자리에 체크인을 하면 앱으로 알림이 옵니다. WIFI를 활용하여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영상물을 볼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 평소에 국내선을 이용할 때는 항공사가 제공하는 영상을 보지 않는데 호기심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마치 LAN 환경에서 접속하는 듯이 대한항공 앱이 나타났습니다. UX 관점에서 혁신적인 일로 보였습니다. 잊고 있던 기억인 2018년 중국의 KFC 매장에서 느꼈던 UX 혁신과 같은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스마트폰에 이어 AI 기술 발달로 맞이하는 UX 혁명

느낀 점을 먼저 기술적으로 풀어 봅니다. BFF 혹은 헥사고널 아키텍처의 활용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아키텍처 문제에 흥미를 지닌 개발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사용하기 좋은 표현이죠.

관점을 비즈니스 기능으로 살짝 바꾼 '헤드리스 커머스'란 표현도 떠오릅니다. 제가 보기엔 관점의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현상에 대한 설명이나 서술로 보입니다.


저는 이들의 등장 배경 다시 말해서 시장에서 존속할 수 있게 하는 가치 혹은 소비자 Needs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UX 혁명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대한항공의 혁신적인 시도가 혁명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제미나이와 애플이 예고한 '개인 전용 AI'의 도래로 인해 머지않아 UX가 소비자와 사용자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라 상상하게 됩니다.


자동차에서 접속하는 구글 계정

두 번째 사건은 아내와 공유하는 구글 계정의 새로운 기기 접속 메일을 받은 일입니다. 그런데 기기가 테슬라인 경우를 처음 보았습니다. 아내가 테슬라를 타고 있어서 누구인지는 분명하지만, 테슬라에서 구글 로그인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메신저로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페벗 님이 올린 도표가 떠올랐습니다. 아내는 원래 바이브를 쓰는데, 테슬라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니까 유튜브 뮤직이 생겨서 써 본 것이라고 합니다. 음원 플랫폼 성장에 있어서 기기와 플랫폼이 장악한 하드웨어 영향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변화에 대해 새로운 현상을 인식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뒤이어 아내가 차에서 대기하는 이이들을 위해 넷플릭스에 접속하여 테슬라의 대형 모니터를 활용하는 장면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떤 페벗 님이 테슬라를 두고 자동차가 아니라 단말기를 타고 다니는 경험이라고 말했는데, 절묘한 묘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석

[1] 낡은 용어로 Ubiquitous computing의 양상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Ubiquitous computing (or "ubicomp") is a concept in software engineering, hardware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where computing is made to appear seamlessly anytime and everywhere.


지난 설계: 생각을 ‘차려’ 물질로 만드는 힘 연재

1.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모델링을 왜 하게 되는가?

2. 모델링 과정의 효용성과 모델링 결과의 쓰임새

3. 객체지향 분석설계 말고 객체지향 사고법

4. 설계가 잘 쓰이려면 독자와 쓰임새가 분명해야 한다

5. 프로그래밍의 다면적 특성

6. 비즈니스 소통에서 관심사의 분리와 일반화의 효과

7. Event Driven의 기원과 현실적인 활용 방법

8. 모델링에 대한 메타 인지: 모델링이라는 생각 차림법

9. 이제 UML은 극소수 개발자만 쓰는가?

10. 업무 분석 과정에서 UML 클래스도를 쓰면 얻는 것

11. 자기 중심에서 팀 중심으로 확대하기

12. 평면적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묻따풀로 설계하기

13. 프로그래밍에서는 몰라도 설계에서 작명은 엄청 중요하다

14. 설계란 결국 번역인가?

15. 설계를 번역이라 한다면...

16. 비대칭적인 일상의 순간이 알려준 이벤트와 스키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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