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면.
만약 누군가를 사랑해서,
나의 팔을 떼어내야 한다면
그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만약 누군가를 사랑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간혹 누군가는 말한다.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
자신을 지키는 것,
그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나는 질문한다.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함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자신을 사랑할 자신이 없다.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그것은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죽는 날까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지킬 것이다.
그것들을 느낄 것이다.
어느 날 어두운 시간이 다가오면,
햇살이 사라지듯,
영원히 그 모든 것들과 이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