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과수 Nov 26. 2017

온기로 가득한 방


계속해서 한 집에 오랫동안 살면 참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한 곳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집을 옮겨다닐 수밖에 없는, 그것은 어쩌면 나의 숙명인 것이다. 타지에서의 삶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언제 어떻게 어디로 옮기게 될지는 그날이 다가와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을 나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시간이 참 좋다. 어차피 그래야 하는 거라면, 그렇게 될 거라면. 살아가는 동안 많은 집을 보고 경험하며 계속해서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겠다 싶었다. 계속해서 집이 바뀌더라도 '내 집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공간을 다듬고, 그 안에서 위로받으며 살아가고 싶다. 오늘도 나의 온기로 가득한 방 안에서 이렇게 글을 쓴다. 가장 편안한 마음을 하고서.

매거진의 이전글 잠시 잊고 지냈던 별거 아닌 행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