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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과수 Nov 25. 2017

잠시 잊고 지냈던 별거 아닌 행복


새 집은 창문이 세 개나 있어 적당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가득 들어온다. 이 집을 고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모양이 특이한 창문 밖으로는 아직 열매가 열리지 않은 푸릇한 감나무가 보인다. 집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던 주인집 아저씨께서 손을 뻗으면 감을 딸 수도 있겠다며 웃으며 말씀하셨다. 미리 사다둔 시리얼을 아침으로 먹고, 집 앞 테라스로 나가 햇빛 아래 빨래를 탈탈 털어 널었다. 가지런히 펴서 널은 빨래들을 보고 있으니 웃음이 나온다. 5개월의 반지하 생활을 벗어나니 별게 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잠시 잊고 지냈던 별거 아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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