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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기획 Nov 07. 2024

[한겨레 칼럼_서울 말고] 24.08.19

‘핫플’ 양양의 조용한 여름 [서울 말고]


여름을 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한다. 내 생계와 직접 관련이 있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로 감사하기에 여름 바다 풍경을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선입견도 경기침체도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기후 위기가 원인이라면 더 어려운 문제다. 동해 바다가 천혜의 환경인 것처럼 자연의 변화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풍경을 거둬갈 수도 있다. 이미 기후변화로 해변에서는 모래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성수기가 지난 한적한 모래사장을 걷는 걸 좋아하지만 이 또한 한여름 수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뜨겁게 껴안고 난 후 바다이기에 가능한 쓸쓸함이다. 푸르고 아름다운 여름 바다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문득 무섭고 서글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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