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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리 Aug 04. 2022

쌓이고 쌓이는 나의 배달의 민족

개인적으로 배달음식을 선호하지 않지만 내 핸드폰 속에 없어서는 안 되는 배달의 민족


불필요한 쓰레기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뒷정리 때문에 배달보다는 매장에서 먹는 걸 선호하거나, 포장을 선택하지만 비가 오거나 먼거리에 있는 식당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아님 갑자기 배가 고프기 시작할 때 나도 모르게 '배달의 민족' 앱을 먼저 생각한다. 


어린 시절, 집앞에 놓인 전단지 모음집을 뒤적거려 가게 사장님한테 직접 전화하여 음식을 주문하는게 당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배달의 민족을 자연스럽게 열고 있는 걸 보면 우리 삶에 빠질 수 없는 서비스가 되었다.



1. 그래서 지난번 샌드위치 맛집은 어디 있지?

- 찜하기 내 카테고리

지금 당장 배달을 시키지 않아도 배달의 민족에 들어가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샌드위치라 종종 샌드위치를 검색하고 집/ 회사 기준으로 주변 맛있는 곳들을 저장해둔다.

그렇게 점점 쌓여가는 내 찜 목록.....



탭은 가게 기준으로 등록되며 가장 최근 찜 등록한 가게 순으로 정렬된다.

지속적인 브라우징을 통해 얻은 나의 플레이리스트 같은 존재지만 막상 샌드위치가 먹고 싶은 시점에는 73개를 전체 스크롤해야 비로소 내가 담아두었던 샌드위치 가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생각보다 많이 담긴 찜 목록을 위아래로 스크롤 하다다 어떤 샌드위치 가게에 내가 먹고 싶었던 메뉴가 있었지 확인하고자 하나하나 상세 페이지를 찾아보지만 73개 리스트를 하나씩 확인해보는 건 배고픈 시점에 참기 힘든 시점이다. 그러다 결국 지난 내 선택을 받았던 가게들은 뒤로 된 체 다시 전체 검색 창으로 돌아가 '샌드위치'를 찾게 된다.

✔️ 내가 기획자라면? '카테고리'를 제공해주자!

배달의 민족 음식점들은 저마다 음식 종류에 따른 카테고리 정보를 가지고 있어 찜하기 중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주는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자가 찜 메뉴 내에서도 원하는 메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혹은 인스타그램 혹은 카카오 맵/네이버 지도처럼 찜하기 후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폴더 기능을 제공하면 어떨까 싶다. 덤으로 어떤 메뉴를 내가 눈여겨보고 저장했는지 추가로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

2. 피클 빼고 오이 많이요!

- 다음에도 사용 기능 고도화


대면 주문 혹은 전화 주문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요구 사항을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점이다. 
특히 내가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어 요구 사항이 다른 음식보다 많은 서브웨이에서 내 음식을 만들어 주는 담당자와 소통은 필수다. 

혹은 햄을 좋아하지 않는 조카 때문에 늘 피자를 주문할 때 베이컨을 빼 달라고 요청한다. 요구 사항은  

과한 요구 사항을 입력하는 소비자 때문일 수 도 있지만, 배달의 민족에서는 요구 사항 입력 창에 큰 임팩트를 주고 있지 않다. 

입력 가능한 글자 수도 적으며, 특수 문자 입력도 제한적이다. 제공하는 기능은 단 하나 다음에도 사용

다음 배달의 민족 주문에도 동일한 요청 사항이 똑같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설정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서브웨이 주문에도 그다음 피자 가게 주문에도 그 다음 육회 비빔밥 주문에도 동일한 요청 사항이 적용된다.

그래서 다음 주문도 동일한 음식점, 동일한 메뉴를 주문하지 않은 이상 설정을 해도 다시 각 주문에 맞는 요청 사항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 



✔️ 내가 기획자라면?'가게별 템플렛'을 제공해주자!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1. 다음 A가게 주문 시에도 사용  (가게 중심) 

'다음에도 사용' 적용 기준을 모든 주문이 아닌 A 가게 주문으로만 한정 짓는다.

따라서 바로 다음 주문이 B가게인 경우 A 가게 주문 시 적용한 요청 사항이 자동으로 불러오지 않고 B에 맞는 템플렛을 저장할 수 있다.

결제 페이지 내에도 해당 가게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가게 별로 주문 사항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로 판단된다. 


2. 자주 사용하는 문구 (음식 중심)

상단 기획 방향이 가게 중심이라면 음식 중심으로 배달 요구 사항을 작성하는 사람의 니즈도 놓칠 수 없다. 

예를 들어 A/B/C 피자 집을 번갈아 가면서 주문하지만 항상 피자에 대한 요구 사항은 동일한 사람인 경우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문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배달의 민족 라이더에게 요청 사항에는 1&2번이 합쳐진 비슷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드롭 다운 형식으로 원하는 문구를 선택 혹은 개인이 직접 작성하는 옵션을 제공해주며,

'이 주소에 다음에도 사용' 선택 시 현재 배달받는 주소에 한하여 주소별로 요청 사항이 저장되고 있다.  

고객 요청 사항 역시 드롭 방식 형식으로 원하는 요청 사항을 주문하는 가게에 한하여 선택 및 저장되면 

매 주문 때마다 이전 내용을 삭제하고, 다시 작성하는 번거로움을 줄 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내가 운영 중인 프로덕트에도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필터를 고정시켜두자 라는 아이디어가 제시되었고,

조금 고도화하여 상품별로, 상황별 필터를 고정하는 옵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배달의 민족 앱 리서치를 하면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점은 기능 하나하나가 배달의 민족에 등록된 업체에 반응도가 상당히 높은 점이었다. 

바뀐 UX/ UI에 맞춰서 어떻게 가게는 매출 전략을 짤 수 있는지, 배달 빠른 순 필터 제공으로 인해 어떻게 배달비를 설정해야 상단에 노출될 수 있는지 

혹은 쿠폰 도입 시스템 변경으로 어떻게 가게는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는지 이에 대한 유튜브 강의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단순히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하여 제공하는 기능이 배달의 민족을 통해 업을 이어가는 사장님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할 수 도 있다는 점.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건 이상적인 일이지만, 해당 기능이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하고 이에 대한 대응은 준비되어있는지 입체적인 시각으로 프로덕트를 설계하는 건 기획자가 갖춰야 하는 요소라 생각된다.  


이미 대한민국 사람들 삶에 자연스럽게 들어온 대표적인 앱인 만큼, '우아한 형제' 이름처럼 모두가 우아하게 윈윈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프로덕트를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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