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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리 Aug 02. 2020

깊게 생각하는 앱 크리틱-왓챠

'컨텐츠'와 '개인화'의  모호한 경계

왓챠플레이는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기반으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Over The Top) 서비스다. OTT의 일인자인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와 함께, 국내 기준 가장 근접한 수준의 영향력과 사용자 공신력을 보유하고 있고 , 2018년 기준 구글 플레이가 집계한 한국 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앱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11년 영화 평가 및 추천 서비스로 시작해 2015년에는 TV 프로그램, 2017년에는 도서 콘텐츠 평가 및 추천 영역을 확장했다. 2020년 현재 왓챠 서비스를 '왓챠 피디아' 왓챠 플레이를 '왓챠'로 서비스 명, 브랜드 로고를 변경하여 향후 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 허브로 발전하겠다는 지향성을 담았다.

이미 너무 잘 알려진 앱이며,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여 모든 분석을 담지 않은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앱의 목적과 사용자 층


① 서비스의 목적은 무엇인가? 유저의 어떤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인가?

-2시간짜리 콘텐츠를 관람하기 위해 검색에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들

-스트리밍 되고 있는 콘텐츠 중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찾고 싶어 하는 유저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

②주 사용 고객층은 누구인가?

왓챠(구 왓챠플레이)의 주 고객은 18~34세(전체 이용자의 80%가량), 그 가운데서도 주요 사용자는 20대이다. 왓챠피디아(구 왓챠)의 경우 10대 비중도 높은 편인데, 왓챠플레이는 유료 서비스인 만큼 일정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20대 비중이 더 높다.



2. 앱의 전반적인 정보구조 : UI와 UX


①어떤 점이 강점으로 보이는가? 왜?


1) "자신 있는 추천"- 나보다 내 취향을 잘 아는 왓챠라는 말이 생긴만큼, 왓챠는 사용자들의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에 맞게 추천을 자신있게해준다.또한 평균 점수와 내 예상 점수를 비교하여 작품 선택에 좋은 기준이 되어준다.영화와 드라마 등의 취향을 기록하는 서비스인 왓챠의 별점 평가는 네이버의 40배를 넘은, 5억 개에 달한다. 왓챠가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왓챠 플레이를 운영하고, 바로 자신의 취향을 담은 콘텐츠까지 감상 가능하다. 

2)"와 이런 것도 있어?"- 왓챠플레이는,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구작 보유를 하고 있고, 지난 6개월간 구작 시청률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높은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왓챠에 따르면 구작 공급을 지속적으로 파트너와 이야기하였고, 파트너사 역시 시간이 지나 잊혀 있던 콘텐츠들이 다시 빛을 보게 해 준다는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다. 또한 구작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 관련 데이터가 없었더라면 파트너 측에서도 신뢰가 부족하겠지만, 이미 다양한 사용자의 데이터, 취향, 수요에 대해 잘 수집된 서비스를 통해 파트너사 역시 적극적으로 이점을 수용할 수 있었다.







3) 1초 클릭으로 끝내는 작품 평가

부담스럽지 않은 '클릭' 5점 만점 별점 방식으로, 영화 평가 양을 쉽게 늘릴 수 있고, 나의 취향 분석에 더 정확한 지표가 된다.


4) 근거 있는 작품 정보

개인 예상 점수를 통한 주관적인 작품 평가와 함께 관객수 6백만 돌파, 시청률 데이터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영화를 선택하게 되며, 어떤 영화를 볼지 혼란스러울 때 정량적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보다 주관적인 작품에 대한 평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5) 영화 덕후들을 위한 클린 한 공간

왓챠는 영화 덕후들을 위해 클린 한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왓챠는 해당 작품 선택 시 작품에 대한 감상평, 감상 포인트, 추천 후기 등을 공개하여( 스포가 될 수 있는 후기는 아예 배제) 작품 선택에 도움을 주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왓챠피디아는 스포가 들어간 댓글은 평가전 비공개 처리되며, 해당 글쓴이에 대한 작품 평가 기록, 영화 취향 분석 가능하여 사용자들끼리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기능을 한다.




6) 한영 통합 자막

왓챠는 일부 외국 콘텐츠에 대해 한영 다중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영어, 영어/ 한국어 두 가지 옵션으로 어떤 언어를 더 우선으로 보이게할지 설정할지 사용자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외국 드라마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최적이다.


④어떤 점이 단점으로 보이는가? 왜? 


#메인 화면

카테고리 별로 4*4와 더보기 구조로 메인 화면은 깔끔하며, 썸네일 크기와 스크롤 방식이 부담스럽지 않게 영화 선택 가능하게 도와준다. 앱을 분석하고 있는 2020년 상반기인 현재, 시즌에 맞춰서 ' 2020년 상반기 결산' 카테고리를 상단에 배치하여 올해 트렌드는 어떤 영화였는지, 그중에서 내가 어떤 걸 놓치고 봐야 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카테고리의 순서가 뒤죽박죽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숏숏 영화' '휴먼 호러'나와 무관한 카테고리가 먼저 올라와있고, 반대로 나와 관련된 '보고 싶어요'와 같은 카테고리가 맨 하단에 배치되어있었다. 

개인화'는 어디 갔을까? 방대한 데이터 보류로 개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보여주어 OTT 서비스에서 강자가 될 수 있었던 개인화는 찾아보기 어렵게 닫혀있거나,상단에서 볼 수 없었다.아무리 데이터 수가 많아도, 작품 관람에 대해 타당한 이유를 고객한테 충분하지 않고 노출시킨다면 결국 고객은 자신의 것이라고 받아 드리지 못한다. 결국 왓챠의 주 장점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에게 맞는 작품을 찾아야 하는 원초적인 불편함으로 돌아간다. 왓챠의 강점인 '왓챠 익스클루시브''오래된 명작''보고 싶어요 한 작품'을 오히려 상단에 배치하여 왓챠의 강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생각한다. 



#재생 화면

1) 이어 보기

상단 썸네일 / 플레이 버튼은 현재 내가 보고 있던 에피소드와 연결된 부분으로 하단 시청 상태바와 같은 계층에 있다. 하지만 중간 '보고 싶어요' ‘평가하기''공유하기' 아이콘이 들어가 있으며 하단 이어 보기 상태바는 클릭해도 이어 보기로 이어지지 않고, 상태만 보여준다. 차라리 이어 보기를 한 묶음으로 그룹화시켜 사용자가 시청 중인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모아 보는 것이 더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2 &3) 불필요한 중복 아이콘

화면상 불필요한 중복 아이콘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미 관람하여 평가를 끝낸 작품이지만 '+보고 싶어요' '예상 별점' 아이콘은 아직도 화면에 있으며, 시즌 변경은 오른쪽 상단, 제목 우측 두 군데가 있다. 콘텐츠가 많이 들어가야 하는 이 복잡환 화면에서 저 많은 아이콘들은 과연 다 필요할까?


4) 왓챠 익스클루시브 - 왓챠는 넷플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적하기 위해 독점 서비스하는 전략을 택했다. 킬링 이브를 포함한 체르노빌, 이어즈& 이어즈, 나의 눈부신 친구 모두 왓챠 독점 작품으로 넷플릭스 고객들도 왓챠를 이용하게 끔 만든 전략이다. 또한 나의 눈부신 친구 독점 서비스로 인해 원작 소설 판매량이 4배 증가하여, 드라마의 관심이 원작까지 이어져 높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점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UI에서는 "이 작품은 왓챠에만 있어요" 왓챠 익스 클루 시브에 대한 강조가 매우 부족하다. 왓챠 익스클루시브는 타 OTT 서비스 사용자들도 왓챠를 결제하게 만드는 효녀 콘텐츠지만, 왜 사용자가 넷플이 아닌 왓챠를 이용해야 되는 이유에 대한 강조가 부족하다 생각이 들었다. 또한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영어 기반 단어가 얼마나 많은 사용층에게 와 닿는 단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5) 너무 긴 스크롤 - 줄거리 내용, 관련 영상, 사용자평이 병렬구조로 나열되어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가기 위해 스크롤이 너무 긴 불편함이 발견되었다. 탭을 사용하여 긴 스크롤을 단축하여 사용자에게 시간 단축,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편리한 연결을 제공하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 재생 화면-줄거리/ 관람자 평


이거 클릭 버튼이었어?

감독 수가 유독 많았던 크리미널 마인드, 하지만 우리가 작품 설명 화면에서 싶어 하는 건 과연 저 수많은 감독의 이름들이었을까? 또한 클릭을 해보니 클릭 가능한 버튼이었고, 해당 사람의 필모를 볼 수 있었다. 필모를 바로 볼 수 있었던 부분은 기존 왓챠 피디아처럼 좋았던 기능이지만, 클릭 가능한 텍스트인지 인지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취향이 맞았던 사용자들의 평을 공유하는데 주력했던 왓챠 사용자 평 박스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타이틀 글씨체는 10으로 '왓챠 사용자 평' 타이틀 은 눈에 띄지 않고**,** 작성자 아이디/ 내용이 구별되지 않아 이 사람이 나에게 맞는 관람자 평인지 알 수 없다.


#재생 화면 


넷플보다 좋은 재생 컨트롤 기능, 하지만 접근성은?

왓챠는 예상외로 넷플보다 재생 컨트롤 기능 부분에서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스와이프 기능으로 버튼을 클릭하지 않아도 밝기 볼륨 조절이 가능하며, 앞 뒤 이동 제스처까지 개인 설정화 가능하다.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아이콘도 인지하기 어렵지 않았다. 반면 아이패드로 이용하였을 때 이러한 인터렉션이 부자연스러웠다. 재생 컨트롤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접근성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넷플과 다르게 청각 장애인들을 고려한 한국어 자막,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장면 설명을 지원하지 않았고, 키즈 콘텐츠 같은 경우도 더빙을 제공하는지, 한글 자막을 제공하는지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직접 클릭해서 작품을 감상해야 확인 가능하였다. 현재까지 왓챠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서비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도움말


열린 왓챠, 닫힌 기능

왓챠의 또 다른 발견, 작품 제안이 가능하며 접 바로 할 수 있다. 고객과 소통하고 개선점을 듣는 왓챠 서비스에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만, 꽁꽁 숨어져 있는 작품 제안 버튼을 찾기가 어렵고, 뎁스가 너무 깊다.


3. 앱의 시장 위치 및 경쟁자


왓챠는 다른 OTT 서비스와 다른 강점, 비즈니즈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 타 OTT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점에서 왓챠는 독보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는 왓챠 콘텐츠를 평가할 수 없지만, 왓챠 내부에서는 넷플릭스를 포함한, 지상파 3사방송, 독립영화 등 모든 콘텐츠 평가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서 넷플릭스에 비해 왓챠 유저 수는 아직 적겠지만 추천에 사용할 수 있는, 유저의 반응이 반영된 콘텐츠 수는 왓챠가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추천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왓챠의 RMSE 지수는 0.6998로 넷플릭스보다 36% 정도 높고, 이는 콘텐츠 배급, 왓챠 독점권을 따오는데 막대한 도움을 주는 지표로 비즈니스 확장에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2020년 7월 20일, 왓챠는 본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 준비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위해 로고 변경, 브랜드 이름을 변경을 발표하였다. 현재 왓챠를 있게 해 준 개인 추천 서비스 플랫폼 '왓챠'를 '왓챠 피디아'로 변경하였고, '왓챠'라는 이름은 OTT 서비스는 '왓챠 플레이'를 대신한다. 왓챠의 정세 성이 담긴 ' 왓챠' 이름을 왓챠 플레이에 주었다는 뜻은 앞으로  'OTT 서비스에 주목하며, OTT 서비스에 왓챠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이번 앱 분석을 통해 왓챠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정된 왓챠, 분석을 위해 모바일 홈 화면에 있는 '왓차피디아','왓챠'는 수없이 클릭하였지만 이전 왓챠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나는 아직도 어떤 게 감상할 수 있는 왓챠 플레이'인지 상세한 작품 정보를 볼 수 있는 '왓챠' 인지 아직도 혼란스럽고, 어떤 부분에서 정체성 강화되었는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 나의 취향 분석 페이지 강화, 더욱더 정확한 지표로 완벽한 작품 찾기, 개인의 취향에 맞춘 작품 큐레이션 부분을 기대하였지만 오히려 개인화된 화면은 찾기 어려워졌다. 왓챠가 성장 할수 있는 패는 아직많고,왓챠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도 많다. 하지만 이런 강점들을 시간이 갈수록 뒤로 숨겨지며, 점점 왓챠 정체성이 미래 먹거리 산업인 '콘텐츠'인지 지금의 왓챠를 있게 해 준 '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인지 모호해지고 있다 생각한다. 왓챠의 오랜 사용자로서 지금의 왓챠를 만들어준 진짜 강점을 앞으로 세워 모두에게 열린 왓챠의 뚜렷한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 


@이 분석은 '뎁스'팀과 함께하였습니다. 추후 다른 시각으로 분석 글도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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