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에 선정되고 10개월 정도가 흘렀다. 처음엔 매일 신나게 글을 쓸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프리랜서의 현실은 생각보다 막막했고, 디자인 외주가 성사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한참을 돌아 이제는 블로그 이웃 6천 명과 내 SNS 계정, 강의 경험, 외주 디자인 수익금을 얻어보고서야 비로소 조금씩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위해 내가 느꼈던 장벽들과 그 해결책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제 막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내 서비스 항목 구체화
보통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 계약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내 상품을 구성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노출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평소에는 주어진 디자인 작업을 잘 처리해 왔지만, 프리랜서로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이제는 내가 직접 일을 가져와야 했기 때문에, 소비자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내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홈페이지 제작, 패키지 디자인, SNS 디자인, 상세페이지 제작 등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정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2. 단계별 상품 기획하기
프리랜서로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구체화뿐만 아니라, 단계별 상품 기획도 필요했다. 고객마다 요구하는 디자인의 범위나 예산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구성이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기본 패키지, 중간 패키지, 프리미엄 패키지로 나누어 각각의 서비스 범위와 제공되는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이렇게 명확한 상품 기획은 고객의 선택을 쉽게 도와주고, 가격 협상에서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
3. 고객응대 매뉴얼 만들기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고객을 만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또 하나 어려웠던 점은,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디자이너와 일반인의 이해도는 당연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질문 가이드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질문 구글 폼' 형식으로 질문 가이드를 제작했다.
이때마다 일관된 서비스와 대응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응대 매뉴얼도 함께 만들었다.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부터 프로젝트 진행 중간, 그리고 마무리 단계까지, 고객과의 모든 소통 과정에서 어떻게 응대할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특히,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명확한 소통 방식을 마련했다. 이 응대 매뉴얼을 통해 보다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는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4. 포트폴리오 정리
마지막으로,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했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내가 어떤 스타일로 작업을 하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표현 방식이 매우 중요했다. 또한, 새로운 작업물을 꾸준히 업데이트하여 최신 트렌드와 내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했다. 포트폴리오는 내 역량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로, 그것이 잘 정리되어 있을 때 고객을 설득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와 같은 준비 과정을 통해, 프리랜서로서의 길이 조금씩 명확해졌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꾸준히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며 고객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독립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디자인 실력만이 아닌, 비즈니스 감각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여기까지 정리하고 나서는 좀 더 수월해질 줄 알았는데, 계속할수록 배워야 할 일들이 더 생겼다.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