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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주 Oct 18. 2022

'사운드 오브 뮤직'과 함께라면

인생에는 공감할 거리가 많다.


기대하고 기대하던 두 번째 차시, 이번 시간은 뮤지컬 시간이기도 하고 음악에 특출 난 재능이 없던 나에게도 음악이라는 장르로 수업을 하는 도전되는 수업이었다.


먼저 우리가 함께 만든 '공감 뮤지컬' 수업의 배경은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에서부터 시작한다. 먼저 간략하게 영화 소개를 하자면 1938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수녀원에 사는 주인공 마리아는 노래를 좋아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말괄량이 수녀이다. 이에 많은 수녀들이 마리아에 대해 불평을 가지자 수녀원장은 그녀를  해군 장교 본 트랩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보내게 된다. 트랩 대령은 아내를 잃은 후 7명의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군대식으로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아의 자유로운 교육방식에  불만을 가지지만 결국 아이들의 합창을 듣고 감동해 부정적인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혹시라도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일단 여기까지 설명한다.

<사진 출처: 구글>  

'공감 뮤지컬'이라는 제목답게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아이들과 마리아가 함께 합창하는 장면을 아이들에게 보여준 건 성공적이었다. 영화 속에서 마리아는 정말이지 노래로, 가사로 모든 마음을 아이들과 함께 소통한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 내내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다. 아무렴 영화 주인공의 역할일지라도 정말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그런 모습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공감팅송'을 배우는 중

수업 전, 연구회의를 했을 때 만들었던 '공감팅 송''도레미송' 음원에 맞춰 함께 불렀다. 처음에 가사가 입에 잘 붙지 않던 몇 번 반복하니 반 아이들도 술술 노래를 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감하는 방법은 / 정말 아주 쉬어요

첫 번째는 귀 쫑긋 / 집중해서 들어줘

두 번째는 처지를 / 바꿔 생각해야죠

마지막은 상대의 /  기분 고려해주기

우리 모두 공감해요 / 공감팅!!!

 <공감팅 송 가사>


나와 다른 분야인 음악으로 예술로 플러스 수업을 하게 되면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느낀다. 아이들이 음악을 몇 번 반복해서 듣게 되면 그것을 흥얼거리고 따라 하게 된다. 그것을 넘어서 지금까지 나 또한 허밍이 절로 나오는 기적 같은 일이 생긴다.


좋아하는 것들 개사 중


그렇게 노래를 함께 부른 후  자신이 공감받았거나 공감받지 않았었던 상황에 대해  그림일기로 써보는 활동을 함께했다. 아이들은 '공감'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교과에서 배워 지식적으로는 잘 알지만 '공감'이 내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상상하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설명할 때는 내가 기뻤을 때, 슬펐을 때 등의 다양한 감정을 두고 이야기를 해주었고, 일상에 모든 것이 공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말해주니 "아!!! 이것도 공감이에요?"라고 했고, 그 말을 듣고 "참, 매일 공감할 것들이 많지!?"라고 대답해주었다. 아이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열심히 그림일기를 썼다. 그것으로 가사를 개사해 조마다 한 명의 노래를 대표해서 뽑고,  뮤지컬 연습을 했다. 먼저 누군가의 공감받거나 공감받지 못한 상황 속으로 들어가 아이들이 상황극을 하였고 그다음으로 개사를 한 다 같이 노래를 사운드 오브 뮤직의 '좋아하는 것들' 노래에 음에 맞춰 불렀다.


그렇게 한참 아이들의 노랫말을 듣다 보니 인생에 얼마나 공감할 거리가 많은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하는 한 마디가 누군가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 만큼은 아이들의 말을 나의 두 귀로 쫑긋 듣고 온 몸으로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던 시간이었다. 그게 바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느끼며 이 날의 수업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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