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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woo May 08. 2019

인공지능의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문과가 코딩을 공부하는 이유


인간은 지식을 배우고, 타인과 나누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인류가 가진 지식에 대한 본능적 사랑이 오늘날의 문명을 쌓아올린 원동력이다. 이 마음은 이기심이나 이타심으로 이분법적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감정이다.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또 그런 나와 함께 연구할 동료를 만들기 위해, 인류는 대체로 지식을 사유하는 것보다는, 향유하는 쪽을 선택해왔다.


<생활코딩> 첫번째 강좌에 나오는 이미지


코딩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미래를 위한 약속이다. 


2019년, 벌써 지식의 양극화가 시작되고 있다. 코딩을 아는 이와, 모르는 이로. '10년 이내에 사라질 직업 순위' , '최후까지 살아남을 직업,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의 문구들이 연일 뉴스로 쏟아지는 혼란 속에서, 전자는 웃고, 후자는 불안해한다. 미래에는 모두가 코딩을 잘 알 것이다. 기술이란 발전할수록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가령, 지금 우리가 컴퓨터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은 하드웨어 부품이나 소프트웨어의 작동방법을 일일이 배우지 않고도 가능하다. 우리는 별다른 노력 없이, 단지 컴퓨터를 처음 발명한 사람들보다 미래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이 기술을 누린다. 그러니까 코딩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옛날에는 문과라는 사람들이 있었대. 그사람들은 코딩을 몰라서 데이터를 일일이 엑셀에 집어넣었대, 원시인처럼!" 뭐 이런 말을 하며 키득거리는 20XX년의 아이들이 쉽게 상상된다. 


하지만 html은 퍼블릭 도메인, 인류 공통의 지적재산이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 언어를 이용해 귀중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지금 데이터나 코딩에 대해 잘 모른다고해서 계속 이 무료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며 살아가기에는 억울하지 않은가? 문과대학에 입학한 이후, 나는 코드를 피아노악보처럼 아름답게 연주하는 어떤 이과대생을 보며 부러웠다. 또 가능하면 구글에 다니는 직원들처럼 똑똑해져서 돈도 잘 벌고 싶었고, 무엇보다 도태되고 싶지 않다는 본능적인 생존욕구가 끓어올랐다. 그래서 구글에서 제공하는 애널리틱스 강의나, 온갖 데이터강의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구글강의는 영어였고, 좋은 오프라인 강의는 비쌌다. 조금 불편하지만, 나는 공부했다. 사용자트랙킹 기술 덕분에 차츰 나는 데이터 관련된 광고와 이메일들에 노출되었다. 약간 불쾌하면서도, 역으로 생각하니 편했다.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는 정보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구름에듀같은 괜찮은 강의 사이트도 내 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렇게 코딩 언어의 문법들을 하나씩 익혀나갔고, 현재진행형이다.




본질에 집중하고 살아남자, 문과들이여


나는 모든 학문에는 본질과 기술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은 학문이 탄생한 배경과 관련이 있다. 기술은 학문을 응용하는 방향과 관련이 있다. 내가 온갖 온오프라인 강의를 찾아다니며 익힌 것은 코딩이라는 학문을 응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었다. 코딩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유용할 것 같다' 이외에는 더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막연하고 불안했다. 


하지만 구름에듀와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생활코딩'이라는 강의에는 바로 그 '본질'이 있었다. 생활코딩은 지금까지 내가 본 강의 중에 최고이며, 가장 아름다운 협업이다. 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수강생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나이가 어린 사람도, 코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자도 미래로 같이 나아갈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며, 아주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무엇보다, 코딩이라는 학문의 본질, '수많은 이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렸고 미래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식을 배우고 나누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어떤 문제가 우리 삶에서 중요하고 심각할수록, 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공부는 문제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줄 겁니다.



요즘의 문과생들의 취업 방향은 크게 언론홍보분야와 경제금융, 이렇게 두가지로 나뉜다. 그밖에 작가지망생이나 문학, 출판계통도 있지만 내 주변에서는 그 수가 많지 않으니 논외로 하겠다. (열정페이 등등, 복잡한 인과관계가 뇌리를 스치지만 그 논의는 이 글에서는 하지 않겠다) 경제금융 분야에서는 데이터와 통계의 활용이 많아지는 추세지만 언론홍보분야는 확실히 더디다. 정책입안 과정에서 공공빅데이터를 더 활발히 활용하고, 많은 수의 리서처들을 양성하고, 언론에서 대중들에게 정책을 설명해주며 다시 여론조사를 하는 매우 이상적인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그게 언제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취업난 속에서, 수준높은 인문학적 소양과 유려한 글빨을 가졌음에도 박한 대우를 받는 문과생들은 언제 어떻게 기회가 열릴지 모르니 기본적인 코딩 지식은 가지고 있는 편이 좋을 것 같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살아남은 나의 동료들이 데이터 기반 작가, 통계 기반 언론인, 코딩 잘하는 금융인으로 활약하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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