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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Apr 29. 2024

삶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오늘의 생각 #84



나도 세상이 넓다는 건 알아
하지만 얼마나 넓은지는 몰라
나도 저 밖에 좋은 게 많다는 건 알아
하지만 어떻게 가는지는 몰라

난 아무것도 몰라
이 좁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이 젊음이
너무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도
내가 아무것도 몰라서 하는 생각이겠지

모든 걸 안다면 감사하는 마음만 남을 테니까
모든 걸 해봤다면 더 많은 후회가 남았을 테니까

난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써봤어
하지만 남처럼 될 수는 없었어
아무리 해도 다른 사람처럼은 안 되더라


나는 너무도 나였어
나는 언제나

                나였어


...


다들 그렇게 자기 삶을 살아갈 뿐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
인간의 의지로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건
모든 걸 해내고 싶은 인간의 환상이야

다들 자기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거든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모든 게 원하는 대로 되고
모든 게 생각했던 대로 되고
모든 게 내 마음처럼 된다면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될 거야
다들 자기 마음대로만 살 테니까
결국 아무것도 소용이 없어지겠지

우리가 살아가는 게 의미 있고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하는 게 소용이 있는 이유는
모든 게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모든 게 생각했던 대로 안 되고
모든 게 내 마음 같지 않기 때문이야

우리가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이유는
세상이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야
기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야
조건은 언제나 상대적인 것
사랑과 감사는 언제나 절대적인 것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는 건
내가 잘 살았다는 증거야


이 삶은 내게 딱 맞아



    

      어울리는
  

   옷처럼


내게        딱       맞는 삶이야






붕 떠서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새로운 삶이라는 것을 찾아 떠났다가
결국 진정 소중한 것은 여기에 있었음을 알고 되돌아온 영웅들의 서사에서 배울 점 많아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는 건
지금의 삶이 무료해서 도망친다는 의미야
새로운 건 언제나 어디에나 어디서나 찾을 수 있거든


다 핑계야


도망가고 싶어서 그래
지쳐서 그래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사실은 그래

솔직하게 살자


부러운 건 부럽다고

(부러움은 내 욕망의 힌트고, 욕망은 내가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레슨이고)


화나는 건 화난다고

(분노는 감정이고, 감정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이정표 같은 것이고)


좋은 건 좋다고
싫은 건 싫다고

원하는 건 원한다고 하자

(소망은 목표의 기반이고, 목표는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감사의 일종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사실이 그래

사실과 거짓 사이에는 진실이 있고
진실은 우리가 쓰는 이야기야

이 모든 건


그저 이야기일 뿐이야

...






그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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