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한얼 Haneol Park
Apr 22. 2024
아빠와 엄마가 또 사소한 문제로 다퉜다.
이제 그러고 있는 걸 보면 그냥 나 좀 사랑해줘, 나 좀 인정해줘, 나 좀 이해해줘,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 나 좀 안아줘. 이 말을 논리적인 척 빙빙 돌려서 말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다들 어른인 척하느라 참 바쁘다.
결국엔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왜 저렇게 논리적으로 싸우는 식으로 표현되는 것일까?
어렵고 무섭고 힘들어서, 불안해서, 자기도 자기 자신을 못 믿겠으니까 자꾸만 논리로 타인과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속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에는 논리가 없다.
그런 절대적인 것들에는 논리가 없다.
그냥 그렇기에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셀프 안정제, 자기기만의 역할을 하던 논리는 어쩌다가 상대방에게까지 강요하는 것이 되었을까?
논리적으로 내 말이 맞으니까 내 말대로 해! 설득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확신이 있으면 논리도 필요가 없지.
그렇게 말로 화려한 논리를 펼쳐봤자 뭐하나. 자기가 확신 없고 불안하다는 걸 증명하는 셈인데.
말은 안하거나 못한 걸 떼우려고 쓰는 게 아니라 행동함과 일치되도록 써야하는 것이다.
그냥 행동으로 보여줘.
있잖아,
그냥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