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범하지 않은 인간인 것 같을 때, 비범한 사람인 것 같은 착각에 빠져있을 때는 오히려 초라함과 괴리감이 느껴진다면
내가 너무나 평범한 인간이란 걸 인정할 때는 특별함과 괴리감이 느껴진다.
모든 양극단에 있는 것들은 서로 중심을 맞추기 위해 반대의 것을 끌어온다. 마치 자석처럼.
그래서 방어와 공격은 같은 말이고, 아픔과 기쁨은 같은 말이고, 사랑과 이별은 같은 말이다.
최근 SNS에서 '기분이 태도가 됐을 때에도 평온한 사람이 정말 무섭고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인상 깊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은 기분이 늘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했다.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은 기분이 태도가 되어도 딱히 상관없는 것이다.
양극단을 모두 이해하는 넓고 깊은 평정심은 곧 모든 것을 품는 중용, 포용, 그런 중간 지점에 있는 생각과 마음들이다. 솔직과 거짓 사이 배려하는 지점, 이상과 현실 사이 타협된 지점.나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 사이 합의된 지점.바로 그런 것들이 평정심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