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세상이 넓다는 건 알아 하지만 얼마나 넓은지는 몰라 나도 저 밖에 좋은 게 많다는 건 알아 하지만 어떻게 가는지는 몰라
난 아무것도 몰라 이 좁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이 젊음이 너무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도 내가 아무것도 몰라서 하는 생각이겠지
모든 걸 안다면 감사하는 마음만 남을 테니까 모든 걸 해봤다면 더 많은 후회가 남았을 테니까
난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써봤어 하지만 남처럼 될 수는 없었어 아무리 해도 다른 사람처럼은 안 되더라
나는 너무도 나였어 나는 언제나
나였어
...
다들 그렇게 자기 삶을 살아갈 뿐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 인간의 의지로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건 모든 걸 해내고 싶은 인간의 환상이야
다들 자기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거든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모든 게 원하는 대로 되고 모든 게 생각했던 대로 되고 모든 게 내 마음처럼 된다면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될 거야 다들 자기 마음대로만 살 테니까 결국 아무것도 소용이 없어지겠지
우리가 살아가는 게 의미 있고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하는 게 소용이 있는 이유는 모든 게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모든 게 생각했던 대로 안 되고 모든 게 내 마음 같지 않기 때문이야
우리가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이유는 세상이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야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야 조건은 언제나 상대적인 것 사랑과 감사는 언제나 절대적인 것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는 건 내가 잘 살았다는 증거야
이 삶은 내게 딱 맞아
잘
어울리는
옷처럼
내게 딱 맞는 삶이야
붕 떠서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새로운 삶이라는 것을 찾아 떠났다가 결국 진정 소중한 것은 여기에 있었음을 알고 되돌아온 영웅들의 서사에서 배울 점이 많아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는 건 지금의 삶이 무료해서 도망친다는 의미야 새로운 건 언제나 어디에나 어디서나 찾을 수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