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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오이>

by 장정윤

승현은 오이를 싫어한다. 어느 날 술이 잔뜩 취해있는 승현 입에 이것저것 넣어줘 봤는데 다 씹어 삼키더니 정확하게 오이는 퉤 뱉는 것이다.


요즘 우리는 다이어트 중인데 승현은 바나나를 나는 오이를 먹고 있다가 갑자기 엉뚱한 게 궁금했졌다.


정윤 : 여보, 내가 오이를 먹자마자 나랑 키스할 수 있어?


승현은 좀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말했다.


승현 : 그럼 장작가는 내가 마늘이나 두리안 먹고 키스하면 좋겠어?


승현에게 오이는 마늘이나 두리안만큼이나 강력한 향의 음식인 것이다.


난 오이를 아작아작 실컷 씹어먹은 다음 뉴스를 보고 있는 승현에게 다가가 기습 뽀뽀를 했다. 오이향을 맡은 승현은 오만상을 찌푸리면서도 나를 꼭 끌어안았다.


승현이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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