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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디킴 Aug 25. 2019

서론: 오래전 머나먼 은하계에

대학생 프로그래머의 미국 테크 회사 취업기

옛날 옛적 츄바카 담배피던 시절


2014년 8월. 미국으로 건너와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전공은 물리였는데, 고등학교 때 성적 좋았어서 별생각 없이 정한 것이다. 당연히 아버지처럼 대학 졸업하면 석사를 하고, 석사를 하면 박사를 해야 되는 건 줄 알았다. 커리어에 대한 걱정은 서른쯤 할 계획이었다.


첫 번째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딱히 들을 게 없어서 졸업 과목인 기초 프로그래밍 수업을 미리 듣기로 했다. 프로그래밍의 '프'자도 몰랐던 나에겐 미지의 세계였다. 처음이라 진입장벽은 있었지만, 막상 터득을 하니 따분하게 외워야 되는 것이 많은 다른 이과 수업들보다 훨씬 재밌다고 느꼈다.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결심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원래 전공을 버리고 프로그래머의 길로 떠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


Computer Science로 전공을 바꾸었다. 전공 수업들은 쉽지 않았다. 스펙이나 경험이 딱히 있는 것이 아니라서 2학년 때 인턴십을 못 구했다. 결국 3학년이 끝나는 여름, 한국에 들어와 직원이 3명 있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간단한 어플을 만들었다. 계약서를 쓰지도 않고 열정페이였지만 나름 이력서에 쓸 수 있는 첫 인턴직이었다.


아직 졸업이 준비가 된 거 같지 않아 한 학기 휴학을 했다. 그 사이 인턴십을 통해 경험을 더 쌓은 다음, 많은 시행착오 끝에 미국 테크 회사에 풀타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취직을 하게 됐다.


4년 전 이렇게 프로그래머가 된다는 건 나도 내 주위 사람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프로그래머로써 커리어를 한번 고민해봤으면 한다. 그 고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내 취업기를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치열했던 취업 과정을 거치면서 배웠던 것들을 다양한 주제로 (스펙 쌓기, 이력서 만들기, 회사 리서치, 인터뷰, 협상 등등) 정리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한테 도움이 되었으면 하지만, 그저 한 사람의 경험담이란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공대 성향이 강한 미국 대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고 미국에서 취업을 목표로 한 대학생의 경험담이다.


나의 덕후력을 모아 스타워즈 테마로 적어볼까 한다. 모두들 포스가 함께하길!


취업 정면돌파로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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