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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샘 Nov 11. 2021

청소년 커플 성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피임이라고??

인생을 바꾸는 성교육 수업

한 선생님과 저녁 식사를 했다.

청소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계신 선생님이셨다.


퇴근 후까지 <임신 & 출산 갈등> 주제를 숙제로 갖고 온 그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9년째 성교육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주제이다.

정상이라고 하는 임신과 출산의 범주를 벗어나 '임신 출산 갈등'이라니...


나무샘이 강의해 줄 수 있어요?


한참 고민을 함께 했던지라..

나는 너무 쉽게 수락을 해버렸다.

이제 이 무거운 주제는 내 숙제가 되어버렸다.


이미 엎어진 물..


집으로 돌아와 인스타그램을 켰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질문을 올렸다.



아무도 댓글을 안 달아줄 것 같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평소에 이야기하면서 지내는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뿌렸다.

조카와 졸업한 제자들...

기껏해야 4명 정도이지만 관심을 가져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비슷했다.

주제가 같은 것이었다.

그 주제는 바로


ㅍㅇ


피임교육은 실제로 강의로는 해본 적이 없다.

개별 코칭을 해 준 정도랄까?


왜 나는 학교 현장에 있으면서도 수업으로 피임교육을 하지 못했을까?


왜냐하면 라포가 잘 형성되어 있어야 하고,

그리고 내 과 행동을 매우 조심해야 했으며,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민원소지가 크기 때문이었다.


민원


이것은 철밥통 공무원의 가장 큰 스트레스 유발인자.

특히 교사는 민원에 더 취약하다.

관리자들의 쪼임이 안 그래도 심한데

더욱더 심한 압박이 되기 때문이다.


이걸...

학교도 아닌 온라인에서 하려니...

슬슬...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쌤, 강의 제목은 '잘 사귀고 잘 헤어지는 법'으로 할게요


결국, 1차시에 피임까지 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처음 만나 라포도 형성되지 않을 텐데...

2차시 동안에 최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해 봐야겠다.


설렘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제대로 준비하는 것뿐이다.


생각이 많아지니 당이 덜어진다.

일단 밥부터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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