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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의 Sep 28. 2022

정원

이제는 자신이 없다.


분명 씨앗도 정성스레 묻었고

물도 꾸준히 줬고

비료도 충분히 챙겨주고

지지대도 단단히 세워줬는데

죽었다.


네 맘이란 작은 정원 환하게 만들고파

웃음꽃, 재미꽃을 먼저 심었다

기쁨꽃도 어렵사리 구해 심었다

정말 정말 열심히 가꿨는데...

다 죽어버렸다.


나는 심은 적도 없는데

짜증초와 고민초는

빽빽이 자라 꽃의 목을 죈다.


내 탓이겠지.

뭐가 부족했을까

이제 내겐 심을 씨앗도 없다.


나는 정원 가꾸기에는 재주가 없나 보다.

그냥 정원사를 구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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