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의 Sep 28. 2022

정원

이제는 자신이 없다.


분명 씨앗도 정성스레 묻었고

물도 꾸준히 줬고

비료도 충분히 챙겨주고

지지대도 단단히 세워줬는데

죽었다.


네 맘이란 작은 정원 환하게 만들고파

웃음꽃, 재미꽃을 먼저 심었다

기쁨꽃도 어렵사리 구해 심었다

정말 정말 열심히 가꿨는데...

다 죽어버렸다.


나는 심은 적도 없는데

짜증초와 고민초는

빽빽이 자라 꽃의 목을 죈다.


내 탓이겠지.

뭐가 부족했을까

이제 내겐 심을 씨앗도 없다.


나는 정원 가꾸기에는 재주가 없나 보다.

그냥 정원사를 구해야 하나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