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꽉 차 있는 줄 알았다
문을 열자마자
축축하고 끈적끈적한
외로움이 튀어나와
가슴을 후벼판다
변덕스러운 곰팡이와
무심한 개미 떼가
가득했던 나의 소중한 것들을
사정없이 물어뜯어
갉아먹고 있었다
하나
둘
썩어 문드러진 것을
도려내고 보니
뱉어내고 보니
다 버려놓고 보니
빈 냉장고 속
냉각팬만 혼자
그릉그릉 울어댄다
찬 플라스틱 선반이 안쓰러워
허무를 가득 욱여넣고
문을 닫아버렸다
꿈 속에서 현실을 바라보며 의미와 아름다움을 쫓는, 그러나 아직은 어린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