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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완 May 29. 2024

5월에 새롭게 시도한 것들

얼마만큼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는가?

[5월에 새롭게 시도한 것들]

5월 이직을 하면서, 스스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해 관성에서 벗어나보기로 했다. 이번달 스스로 세운 KPI는 단순히 성과지표가 아니라, 얼마만큼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는가? 시도의 횟수로 잡았다.


숏폼 기획부터 출연까지

얼굴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내가, 내 얼굴, 내 이름 모든 걸 SNS 콘텐츠 하나에 노출했다. 누군가는 짜친다고 느낄 수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을 때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대표도 아닌 구성원이 그렇게 나설 정도면 다른 이들에게 진정성 측면에서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편이다. 또, 나의 적극성이 다른 팀원 분들에게 신뢰를 얻는 행동이 되면서도 새로운 액션 아이템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디지털을 벗어난 마케터

한 때는 마이스 산업에 관심이 있어 다 차려진 밥상에 사람들을 모으게 하는 일을 했었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스 운영을 하기도 했었다. 둘 다 현장에서 모객 하는 일이 중요했던 일이었기에 사회적 자아를 제대로 훈련받은 나는 이 플리마켓의 모객 행위가 즐거운 하루이자 뜻깊은 하루였다.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사람을 접하다가 이렇게 현실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을 접하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플리마켓 밖에서만 있었지만 기분 좋게 들어오시고 나가시는 분들의 표정을 보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오픈 2시간 만에 300명이 오고 가는 바람에 ‘왜 이렇게 장사가 잘 되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고 심지어 나중에는 웨이팅이 생겼다. 3층에서 진행하는 플리마켓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점은 멤버들이 모두 함께 힘을 썼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하나의 팀으로서 해낸 성과라서 더욱 뜻깊었다.


<홍보의 신>을 읽고나서부터 콘텐츠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정말 좋은 레퍼런스를 많이 봐왔지만, 브랜드 이미지나 결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이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에겐 인지도가 필요했고 알리는 일이 더욱 필요했기에 ‘재미’를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고 예상대로 좋은 성과를 불러왔다.



나 혼자만 신나서 떠드는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는 게 더욱 의미 있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감도 찾을 수 있었고, 나름대로 컴포트 존도 부셔나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한다.


16,927자의 콘텐츠를 작성하면서

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은 유형의 글이 있었다. 바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담은 기획 콘텐츠. 늘 짧고 단문의 글만 써오다 보니 긴 호흡의 글을 써보고 싶었다. 활자 중독자들은 이렇게 긴 호흡의 글을 만날 때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곤 하니까.


플리마켓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이 글을 반드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랙 메시지를 다시 톺아보고, 기획을 위해 내부에 정리된 문서를 되짚어봤다. 정리하는 것도 일이지만, 다시 복기하면서 감정과 생각을 되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들어서 놀랐다. "이게 정말 ROI가 나오는 일일까?" 하고 스스로 의심했다.


처음 쓰는 긴 호흡의 글인 데다 브랜드의 관점을 모두 담아내야 해서 신경 쓸 것도, 고려할 것도 많았다. 사진 파일부터 파편화된 문서, 생각들을 모두 취합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더욱이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발목을 잡았다. 이대로 가다간 초고를 오늘 내 절대 못 쓸 것 같아서 휘뚜루마뚜루 쓰고는 "피드백 주세요!"라고 외쳤다.


피드백을 받으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이 많이 보였다. 처음 피드백을 받을 때 글자 수가 공백 포함 12,000자 정도였는데, 글을 쓰면서 모객 외에 초반부 기획단, 운영단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던 평소 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른 멤버의 일이라고만 여겼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모든 업무는 '관심'에서 비롯된다는 걸 느꼈다.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은 에너지가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긴 호흡의 글을 탈고하는 그 순간만을 기다리며 피드백을 모두 수용하고 고치는 과정을 거쳤다. 파트너분들이 "재밌고 술술 읽혀요!"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알게 모르게 희열을 느꼈다. 아, 이 맛에 글을 쓰는구나 싶었다. 나는 딱 한 편의 글을 썼을 뿐이지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글에 대한 자신감과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셀러로 참여한 건 아니었지만, 모객을 담당한 마케터이자 이 과정을 모두 기록한 에디터로서 참여하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재미난 글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기대되는 요즘이다.



원온원 때 들은 말들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띄게 늘었기에, 원온원 때 전혀 예상치 못한 피드백을 받았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이제 관건은 내 에너지를 잘 활용하면서 팀으로서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요즘 일하는 게 가장 즐겁고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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