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볼까? 아는 만큼 보인다! 필수 시청 리스트
비행기 표를 끊었다고 준비가 끝난 게 아니다. 진짜 준비는 이제부터다. 아이의 머릿속에 디즈니라는 세계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디즈니라는 “테마”로 이루어진 별세계를 경험하러 모험을 떠나는 것이니까! 그 세계가 어떤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떤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지 아이가 충분히 알고 그 세계를 사랑했을 때, 디즈니 여행의 매력은 갑절이 된다.
콘텐츠가 먼저다: 홍콩 디즈니랜드에 가서 "어? 저 곰돌이는 누구야?"라고 묻는다면 이미 늦었다. 최소한 떠나기 30일 전, 거실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자. 다행인 건, 디즈니랜드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영상자료들은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몇 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역별로 어트랙션/공연을 즐기기 위해 먼저 보고 가면 좋은 콘텐츠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본 소양: 미키와 친구들: 디즈니랜드의 대장, 미키를 모르면 섭섭하다. 디즈니 플러스에는 미키와 관련된 영상들이 많은데,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고전 단편이 제일이다. 무성영화처럼 거의 대사가 없거나, 혹은 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재밌는 슬랩스틱 코미디 류라 영어를 모르는 아이들도 재밌게 볼 수 있다.
<만능 트레일러> : 1938년 작. 80년대생인 내가 어렸을 때 봤던 기억이 나는 9분짜리 단편이다. 미키, 구피, 도널드가 함께 트레일러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소동극인데 아주 재미있다. 꼬마쥐와 함께 봤는데 무척 좋아했다.
<경적을 울려요> : 도널드 덕과 다람쥐 칩 앤 데일의 신경전을 볼 수 있는 짧은 단편. 그림체가 독특하고 유머러스해서 초등학생도 좋아한다.
<미키 마우스 클럽하우스> (Mickey Mouse Clubhouse): 최근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 비교적 최신작(?)인 2000년대 TV 시리즈 미키 마우스 클럽하우스를 추천한다. 미취학 아동이 보기에 딱인 30분짜리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다른 건 몰라도 "미스카 무스카 미키 마우스!" 주문 하나는 확실히 외우게 된다.
2. 어드벤처 랜드 (Adventureland): 정글과 모험의 세계. 여기 있는 친구들은 꼭 만나보자.
<모아나> (Moana): 야외 공연장 '모아나의 귀환'을 200% 즐기기 위해 모아나 1편은 필수.
<라이온 킹> (The Lion King): 애니메이션(1994) 혹은 실사 영화(2019). 홍콩 디즈니 최고의 공연 '라이온 킹 축제'의 감동을 위해 꼭 먼저 보고 가자. 적어도 94년 만화 라이온 킹은 놓치지 말고 먼저 보고 가자.
<주토피아> (Zootopia): 주토피아 2 개장에 발맞춰 어드벤처 랜드에 가면 닉과 주디를 만날 수도 있고, 곳곳에 주토피아 테마 조형물들을 만날 수 있다. 주토피아의 세계관을 알아야 재밌는 기발한 포토스폿들이 있으니 꼭 먼저 보고 가도록 하자.
<타잔> (Tarzan): (현재 해당 어트랙션은 운휴 중이다)
<정글 크루즈> (Jungle Cruise): 디즈니 플러스에 실사 영화가 있지만 미취학 아동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초등 중학년/고학년이라면 즐겁게 볼만한 영화이니, 아재개그를 쉴 새 없이 날리는 선장, 능청스러운 스키퍼를 먼저 만나보고 가자.
3. 토이 스토리 랜드 (Toy Story Land): 토이 스토리 랜드는 우리가 장난감 크기로 작아져서 앤디의 뒷마당에서 논다는 설정이라 모든 구조물, 건물들이 거대하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과 함께 방문하면 즐거움도 두 배가 되지 않을까!
<토이 스토리> 1, 2, 3, 4 (Toy Story): 우디, 버즈, 제시, 렉스, 슬링키 독 등 장난감 친구들의 이름을 익히고 내 친구처럼 친숙하게 여길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4. 판타지 랜드 (Fantasyland): 판타지 랜드는 꿈과 환상의 동화 속 세상, 클래식 디즈니의 정수를 보여준다. <곰돌이 푸 오리지널> (The Many Adventures of Winnie the Pooh): 꿀단지를 타고 떠나는 여행을 위해. <피터 팬> (Peter Pan): 네버랜드와 팅커벨을 알면 더 신난다.
<덤보> (Dumbo): 판타지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하늘을 나는 코끼리 덤보를 타고 즐기는 그 순간을 위해 덤보를 보고 가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미치광이 모자장수의 찻잔(Mad Hatter Tea Cups)을 탈 때, 도대체 모자장수와 찻잔이 무슨 관계인지, 이 놀이기구는 왜 이렇게 정신 나갈 듯 뱅글뱅글 돌아가는 건지 이해한다면 더 재밌지 않을까.
<환타지아> (Fantasia): 3D 상영물, 미키의 필하매직을 보러 갈 때, 판타지아 내용을 안다면 조금 이해하기 좋을 것이다.
5. 겨울 왕국 (The World of Frozen): 전 세계 최초의 겨울왕국 테마 구역. 아렌델 마을 그 자체다. 캐스트들이 아렌델 복장을 입고 다니며, 오큰이나 트롤, 안 나와 엘사 공주님들 등 겨울왕국 캐릭터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운이 좋으면 엘사 공주님에게 직접 눈 마법을 배울 수도 있다. 26년 상반기부터는 움직이는 울라프가 이 구역에 등장할 예정이다.
<겨울왕국> 1, 2 (Frozen): 말이 필요 없다. 노래까지 흥얼거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등 스핀오프 시리즈들: 짧은 단편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의 아렌델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6. 투모로우 랜드 (Tomorrowland): 스타워즈, 그리고 마블 히어로들의 세상. 커다란 탱크 같은 차를 타고 앤트맨과 와스프가 손 흔들며 지나가고, 녹색 얼굴의 가모라가 그리팅을 해주는 곳이다. 아이가 마블 세계관을 알고 간다면 정말 즐거워할 것이다.
<아이언맨> (Iron Man): 시리즈를 다 보지 않아도, 한 편만 보고 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앤트맨> (Ant-Man): 실드의 존재와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능력만 알아도 어트랙션이 훨씬 재밌어진다.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Star Wars: A New Hope): 다 보여주기 힘들다면 광선검과 다스베이더 정도로 스타워즈의 분위기만 알고 가면 훨씬 즐거울 것이다.
7. 로열 리셉션 홀 (공주님 만나기): 어트랙션은 없어도 성 안에서, 혹은 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공주님들. 마주쳤을 때 각 공주님들의 세세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공주님들과 재미있는 역할극을 즐길 수 있다. 디즈니 만화로 접해도, 동화책을 읽고 가도 좋으니 이름과 주요한 특징 정도는 알고 가자!
<신데렐라> (Cinderella),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잠자는 숲 속의 공주> (Sleeping Beauty),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알라딘> (Aladdin), <포카혼타스> (Pocahontas), <뮬란> (Mulan), <공주와 개구리> (The Princess and the Frog), <라푼젤> (Tangled),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8. 그 외 친구들 (퍼레이드): 아래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20주년 기념 퍼레이드 프렌타스틱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아는 캐릭터들이 지나가면 아이들이 훨씬 신나게 퍼레이드를 맞이할 수 있다! 내 최애가 언제 나올지 고개를 빼고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꼬마쥐의 경우,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좋아해서 퍼레이드에서 메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보냈더랬다. 나의 최애는 단연코. 언제나 업이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 (Encanto), <메이의 새빨간 비밀> (Turning Red), <빅 히어로> (Big Hero 6), <코코> (Coco), <업> (Up)
위의 리스트가 시리즈물을 하나로 치더라도 30개가 넘다 보니 아이에게 무엇부터 보여줘야 할지 혼란스러울 것 같아, 꼭 보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은 작품들을 추려보았다. 다음의 일곱 개는 꼭 미리 영상물을 접하거나 책으로 읽고 가면 좋겠다: 미키 단편들, 모아나, 라이온킹, 토이스토리, 곰돌이 푸, 겨울왕국, 아이언맨.
꼬마쥐 한마디: 엄마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빠뜨렸네요! 가오갤 관련 어트랙션은 없지만 캐릭터들이 투머로우 랜드에 종종 나오니 꼭 보세요. (사실 캐릭터가 안 만나도 보세요. 진~~~~~짜 재밌어요) 조금 어린 동생들은 미키마우스 시리즈를 보는 걸 추천할게요! 다른 영화들은 말이 빠르거나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가 많을 텐데 미키마우스는 대사가 별로 없어서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