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존가방: 이것만은 꼭 챙기자
준비물에 앞서 먼저 대원칙을 하나 점검하고 가자.
무조건 “아이들을 자주, 잘 먹여야 한다.”
디즈니랜드 여행은 어른에게도 힘이 부치는 일정이 되기 쉽상이다. 하물며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아이들의 쌩쌩한 몸은, 지칠줄 모르고 뛰어다니는 것 같지만 성인과 달리 에너지를 빨리 써버린다. 나는 첫 디즈니 방문 때, 이를 모르고 끼니를 부실히 챙겼다가 저녁 5시 쯤 꼬마쥐가 번아웃이 오는 사고를 겪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나며 지쳐 무조건 호텔방에 가겠다고 하길래, 갈 때 가더라도 밥은 먹고 가야할 것 같아 일단 달래서 저녁을 먹였다. 너무 힘들어 밥도 못먹겠다던 꼬마쥐는 정작 음식이 나오자 자기의 음식과 내 식사까지 두 그릇을 뚝딱하더니 싱싱하게 다시 살아나 폐장 불꽃놀이까지 보고 나왔다.
이 경험을 한 뒤로, 나는 무조건 조식은 든든하게! 나머지 두 끼도 시간맞춰서, 간식과 물은 수시로 주는 걸 디즈니 여행의 원칙으로 삼았다. 물 한병에 오천원이 넘어가는 디즈니 물가 속에서 간식을 계속 사주는 건 지갑에 무리가 가는 일이다. 홍콩 디즈니파크 내에서는 화장실 앞마다 급수대가 준비되어 있다. 물통도 챙겨가 수시로 아이들에게 물을 마시도록 돕자.
주전부리의 경우, 미리 한국에서부터 챙겨가기를 추천한다. 숙소가 홍콩 시내라면 현지조달도 어렵지 않겠지만, 만약 디즈니 리조트에 머문다면 안타깝게도 그 흔한 편의점 하나 없는 곳이라 현지조달이 불가능하다. 걸어서 20분정도 거리의 호숫가에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그나마도 물건도 많지 않은 데다가 저녁 6시 경에 닫는다. 나는 한국에서 아이가 잘 먹는 것 위주로 미리 챙겨가고, 공항 편의점에서 산 후 디즈니로 가는 편이다.
그래서, 무엇을 가져가야 할까? 나는 짐이 간소할 수록 여행이 즐거워진다고 믿는 사람이다. 다 사람사는 곳인데 정 필요하면 사면된다. 3박4일정도까지는 기내 캐리어로 다니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맨몸으로 가기에 홍콩 물가는 비싸다. 한국에서 미리 챙겨가면 몸과 지갑이 편안해지는 필수템들을 정리했다.
식량 (햇반 & 간편식): 홍콩 디즈니 리조트의 단점이, 편의점이 없다. 레스토랑이나 스낵바, 룸서비스가 잘 구비되어있지만 지갑이 홀쭉해지는 가격이다. 호텔 객실에 전자레인지는 없지만, 95도까지 나오는 정수기(혹은 포트)는 있다. 컵라면, 김자반, 3분 카레나 주전부리들을 챙겨가면 여행경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햇반의 경우, 햇반을 덥힐 수 있는 여행용 포트를 들고 가면 된다
시골쥐의 팁 1: 지퍼백과 보냉가방을 사용해보자. 나의 경우는 여행용 포트도 짐스러워서, 갈비 살 때 받았던 작은 에코백만한 보온가방을 대형 지퍼락과 함께 들고갔다. 정수기의 온수를 지퍼락에 담아 햇반과 보존식을 넣고, 이를 보온가방 안에 넣어두면 여행용 포트 없이도 데울 수 있다.
우비 & 우양산: 우기에 방문하는 경우, 우비를 추천한다. 우기 때, 폭우가 와도 야외 어트랙션들을 정상운행하는 것을 봤다. 이 경우, 우산을 쓰고 즐길 수 없으니 우비가 필요하다. 파크 안에서 파는 우비는 튼튼하지만 만원이 넘는 가격이라 비싸다. 한국 다이소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다. 홍콩은 덥고, 당연히 볕도 강하다. 우산이 주는 작은 그늘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꼭 챙겨가자.
돗자리: 불꽃놀이나 퍼레이드 대기할 때, 얼마나 좋은 자리를 잡고 싶은지에 따라 대기시간이 한 두시간을 넘어서기도 한다. 그 기간동안 아이가 서서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맨바닥에 앉기 찝찝하다면 1인용 방석 돗자리가 유용하다. 작게 접히는 등산용 방석이 최고다.
(주의) 우리나라 놀이동산에서 흔히쓰는 동그란 접이식 의자는 파크에 반입할 수 없다. 나도 알고싶지 않았다. ;ㅁ; 홍콩에서 생이별한 우리 꼬마쥐의 놀이동산의자....
디즈니 앱 설치 & 가입: 이건 짐은 아니지만 필수다. 입장 QR, 대기 시간 확인, 지도 보기, 공연 시간 체크, DPA 구매, 모바일 오더로 식사주문 까지 모든 게 앱으로 통한다. 한국에서 미리 설치하고 회원가입, 카드등록까지 마치고 가자.
벌레기피제: 샌드 플라이를 피하기 위해 벌레기피제가 필요하다. 물리면 베드버그 급으로 간지러워 고통스럽고 한동안 흉이진다고 들었다. 디즈니 호텔에 머문다면 호텔에 비치된 것을 사용하면 되지만, 다른 곳에 머문다면 현지에서라도 벌레기피제를 구해서 물리지 않게 조심하자.
옷은 어떻게 입지? 11월에서 1월의 한 겨울에도 한국보다 따뜻한 편이긴 하지만, 나이트 쇼까지 보고 오려면 경량 패딩은 필요하다. 3월부터 슬슬 기온이 오르고 4월부터는 습도도 함께 올라간다.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옷이 가장 좋은데, 실내에서 무시무시할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대기에 바람막이 같이 아이들의 체온을 지켜줄 수 있는 겉옷도 꼭 필요하다.
유모차: 아이의 체력을 고려할 때, 또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모차가 있으면 디즈니 여행이 훨씬 수월할 것이기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여: 파크 입구 기차 굴다리 지나 소방서에서 유모차를 유료로 빌려준다. 시트 소재가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이라 승차감이 조금 안좋을 수는 있다. 27kg 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레인커버, 도난방지장치 등을 추가로 유료로 빌릴 수 있다.
가져가기: 홍콩 디즈니는 길이 평탄해서 유모차 끌기 좋다. 파크 곳곳에 '유모차 주차장'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분실 걱정도 덜하다. 단, 유모차 외 각종 탈 것들은 파크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니 주의할 것. 아이들이 타고다니는 캐리어라던지, 왜건 등도 반입할 수 없다.
음식물 반입, 어디까지 가능할까? : 입장 시 짐검사를 하지만 딱히 음식물에 큰 제재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상할 우려가 있거나, 과도하게 불쾌한 냄새가 난다거나, 칼을 가지고 썰거나 깎아먹어야 하는 음식, 가열이 필요한 음식 등은 반입할 수 없다. 또 캔이나 유리병에 들어간 음식과 주류는 반입금지 품목이다. 즉,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해할 우려가 없는 음식만 반입 가능하다. 삼각김밥, 샌드위치, 과자나 사탕 초코렛류, 음료수 등등 다 문제없이 가지고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