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담당자가 조직을 옮길 때
최근 뉴스를 보면 수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줄을 이어 들립니다. 10~15% 규모로 크고 작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한다는 소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비해 근로자 보호법이 튼튼하게 울타리를 지킴에도 각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니까요. (법적으로 여러 해석이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씬을 오랜시간 함께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정리해고를 하며 생존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은 마음이 아프기도 스타트업의 첫번째 과업은 생존이라는 사실이 살갗에 와닿기도 합니다. (면접자 중 10명중에 8명이 경영악화로 면접을 보러 온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시기에 이악물고 자리를 지키는 것을 첫번째 과업으로 여겼습니다. 직원들이 혼란보다 안정감과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라며, 개인의 삶이 더 기쁨으로 가득차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시대와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더라고요.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니 발걸음을 뗄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 라는 질문에 여전히 떳떳하지는 못한듯합니다. 누구보다 그 조직을 사랑했고 매순간 진심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업을 가진 사람들은 박수칠때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인듯합니다.
최근 이직을 결심하고 면접를 보면서 면접관이 제게 물었습니다.
Q: 조직문화담당자로서 성공 또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원인이 경영진인가요? 자신이라 생각하나요?
A: 제 자신을 성공 또는 실패 원인으로 생각하기에는 조금 오만할 수 있는 생각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깃발을 들 수 있는 (깃발지기 같은) 구성원이라 생각해요. 그 깃발을 1년만 일찍 함께 경영진과 들었다면 시기를 앞당기로 전속력으로 달리기를 함께 결정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얼음같은 시기가 오기 전에요.
조직문화담당자를 뽑고자 하는 대표님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조직문화 담당자를 뽑는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변화관리를 시작하고자 경영자가 마음 먹을 때 조직문화담당자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조직문화담당자는 스타트업에서 경영자의 책사의 역할이자 조직원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뛰어난 사람보다 진정성과 올바른 리더십, 책임감,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는 성품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 외 스킬적인 부분은 회사에서 원하는대로 뽑으면 되지만 인사전반을 이해하는 지식과 문제해결력을 기반으로 한 기획력 두가지는 반드시 보유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변화관리 :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재 및 조직구성, 일하는 방법, 효율적 시스템 구축 등을 변화관리 경영하는 것. 그러려면 비즈니스적으로 유효한 목표 결과값니 명확해야한다.
실무자들에게 HR, 인사제도는 너무 어려울지 모릅니다. 경영을 해본적이 없고 리더도 해본적이 없기에 더 어렵고 이해할수도 없는 것이 그 입장이 되어본적이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런 실무진을 이해하고 눈높이와 필요에 맞춘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조직문화담당자의 깃발은 구성원 한명을 변화시키고 공동체가 변하고 때로는 시대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옳은 깃발을 들고 흔들림 없는 중심을 가져야합니다.
- 이렇게 했을 때 우리는 성공할 수 있는 습관과 태도를 가진 조직인가?
- 우리의 제도는 제도를 위한 제도는 아닌가? 잘 일하는데에 이 제도가 정말 필요한가? 말입니다.
- 운영조직은 본분과 본질을 고민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