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깊은 숨을 잘 쉬었다.
깊게 숨을 들이키다 보면 내쉬는 숨도 양이 많아지고 거칠어진다.
복잡한 속세의 생활에서는 나름 나의 숨통 트이는 하나의 작은 습관이랄까?
친구들과, 혹 친척어른들과 있을 때 나의 깊은 한 숨은 그들에겐 걱정거리였다.
친구들과 대화하며 “응 그래 그래, 응 그렇지, 맞아, 너가 잘했네 걔가 잘못했네”
하고는 깊게 들이마시고 ”후~“할 때면
“대산아 너 무슨 일 있어? 웬 한숨이야? “
혹은 어른들 앞에서 한숨 쉴 때면 ”아니 어린 얘가 왜 이렇게 한숨을 쉬어?”
그렇게 몰래 내가 누리는 그 짧은 시간을 들키고 나서는 보이지 않게 코로 깊이 들이마시고 보이지 않게 천천히 내쉬는 습관으로 고쳤다.
나는 내가 좋아서 하는 하나의 행위가 다른 이들에겐 어디서 생겼을지 모르는 기준으로 판단당하기도 하는 속세의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우리 집 구역 중 제일 좋아하는 주방창에 앞에 서서 하늘을 보며 마음껏 한숨을 쉰다.
그러다 보면 아… 내가 숨을 쉬고 있구나
살아있구나 하고 안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