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꼰대연구백서 vol.1 임재범형.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라는 화법을 주로 구사하는 유형.
꼭 정확히 저 문장을 사용하지 않다 하더라도 "너도 승진해야지." 혹은 "너도 좋은 엄마가 되야 할 거 아니야." 등, 남의 성공과 미래를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이타주의자라는 특성이 있음.
보통 이 유형은 지적질을 매우 좋아하는데,
지적질의 내용은 돌려말하든 직설적으로 말하든
인신공격적이거나, 모욕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포장하기 위해 일장연설의 말미에 "다 널 위해서야."라는 말로 끝맺곤 함.
오대리: ....(보고PT중)....이 이벤트는 오늘 오픈 시간에 맞춰 시행 될 예정입니다. 진행은 B업체에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아이템은...
개미차장: (말 끊기) 잠깐, 잠깐만.
오대리: 네?
개미차장: 이거 왜 B업체에서 하지?
오대리: 아~ 이건 올 초에 전임자인 박과장님께서 이미 계약을 해두신 건입니다. 그리고..
개미차장: 아니아니. 오대리가 어쨌든 승인한거 아냐.
오대리: 네. 그렇죠.
개미차장: 오대리는 이 아이템을 이 업체에서 진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오대리: 네. B업체가 업계 탑입니다.
개미차장: 누가 그래?
오대리: 우선 규모가 가장 큰 회사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진행한 이벤트들도 깔끔했고...
개미차장: 그건 오대리 판단인거고 어쩌고 저쩌고...(결국 왜 B업체가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이유가 없음)...
-회의 후-
개미차장: 혜나야(실명 드립)! 잠깐 와봐.
오대리: (개미 자리로 향한다)
개미차장: 이거. A업체(이름 틀림)에서 정확히 왜 한다고?
오대리: ?....아 B업체 말씀하시는거죠?
개미차장: 아 삐건 씨건!
오대리: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미 전임자가 승인 받아 둔건데요. ^^
개미차장: 지금 담당자는 너 아니야? 판단해야지.
오대리: 제 판단에도 B업체는 업계 탑이라 이상하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바꿀까요?
개미차장: 아니 바꿀 필요는 없고. 지금부터는 상사가 아니고 선배라서 말하는데. 오대리 일 그렇게 하면 안돼.
오대리: ?
개미차장: 왜 B업체가 담당했는지 백업하는 자료도 있었어야지. 무조건 업계탑이라고 얼버무리면 되겠어?
오대리: 아...네. 그게 이미 팀장 승인까지 다 되고 계약도 다 된 건이라 불필요하다고 생각...
개미차장: 보고하는데 불필요한게 어딨어! 물론 지금 이 건은 안해도 돼. 안해도 되지만, 내가 지금 오대리한테 팁을 주는거야. 보고할 때는 너무 과하다...싶을 정도로 백업을......
개미차장은 계속해서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렸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짜증섞인 말투와 계도적인 말투였다. 눌렀던 불쾌함이 오대리 안에서 커져간다. 이 와중 개미새ㄲ...아니 개미차장은 말투를 부드럽게 바꿔 말을 이어나간다.
개미차장: 혜나야. 다 널 위해서야. 배우라고 하는 소리라구. 요즘 점점 사람 부족한거 알지? 이것보다 더 큰 프로모션들도 곧 니가 담당하게 될 때가 올거 아냐. 지금부터 잘 배워두란 말이야.
예시1. 끝.
친절로 포장된 꼰대력에 자칫 '고맙습니다;;'라고 대응하기 쉬움.
거짓 친절에는 거짓 친절로 맞받아치되 절대 감사는 표하지 말것.
거짓 감사를 먹이로 줄 경우 본인이 존경받는 상사 혹은 선배라고 착각할 수 있음.
이런 경우에는 기분 좋은 어투와 미소로 화답하며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 추후에 같은 상황이 생기면 참고하겠습니다." 정도로 마무리.
'참고' 혹은 '고려'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