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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기시선 Apr 08. 2020

적금 대신 주식은 위험한가요?

포트폴리오 이론과 시간


금리가 낮아진 이후부터는 적금의 필요성이 많이 희미해진 상황이긴 하다. 재산형성의 니즈가 강하면 강할수록 적금의 의미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과거처럼 고금리 환경이 아닌 이상 적금으로 부를 늘리기란 쉽지 않다. 앞선 글에서 사회초년생이라면 수익률을 따지기보다는 습관 형성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적금을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나 투자처를 다각화하고 본격적으로 자산을 형성해나가야 하는 시점에서 적금의 효용성은 얼마나 될까?


별도의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이상 직장인들의 현금흐름은 고정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추가적인 소득을 만들기 위해 무언갈 하기에도 직장인들은 시간적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접근하기 쉽고 눈이 가는 투자자산이 바로 '주식'이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십중팔구 돈을 잃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전이된다. 그래서 돈을 번 투자자들보다는 돈을 잃은 투자자들이 강하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어 주식투자를 해보지 않았던 투자자들도 주식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위험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재미있게도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다소 지루하고 지키기 어려울 뿐이다. 사람의 본성이 이 방법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으며, 급한 성격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욱 지키기 힘들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딱 3가지만 지킨다면 투자성과는 좋을 수밖에 없다.


첫 번째는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하다 보면 정말 지긋지긋하게 듣는 말이다. '분산 투자하라'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투자방법이다. 분산 투자한다는 것은 한 두종목에 내 모든 투자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목들을 나누어서 사는 것을 말한다. 분산투자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적게는 10 종목에서 많게는 30 종목까지 분산하여야 그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분산투자를 할 때, 여러 종목만 사는 것에 그치기보다는 '분산의 질'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분산 투자하여 10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10 종목 모두 반도체와 관련된 주식만 보유하게 된다면 이는 '분산의 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그 주식들끼리의 상관관계가 낮아야 한다. 산업별, 스타일별 다양한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다. 투자자금 전부를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항상 여유자금을 놔두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증권계좌에 현금이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주식을 사는 행위는 주식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좀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싶어 하게 된다.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금을 항상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주식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내가 주식을 사는 그 시점이 바닥일 확률이 얼마나 될지. 그러나 주식을 사는 그 순간에는 내가 사는 이 시점이 바닥이라 생각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망하지 않고 성장할 회사라면 단기적인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시간이 이를 해결해줄 것이다. 이때 현금이 확보된 투자자라면 좋은 회사를 저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은 바로 조금만 더 기다리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 시계는 3개월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한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기간이 3개월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주식투자는 정확하게 맞추려고 할수록 틀릴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내일 기온이 몇 도 일지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까? 최첨단의 장비와 기술을 갖춘 기상청도 일기예보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투자도 내일의 주가가 얼마일지, 오를지 내릴지 조차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조금은 대충 예측해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단순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나라에는 사계절이 있다는 점과 과거 역사를 통해 이미 충분한 통계적 데이터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도 며칠 뒤의 주가를 맞추는 건 어렵더라도 좋은 기업의 주가는 올라가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속에서 물론 투자자의 노하우와 안목이 큰 역할을 하겠지만 이 또한 조금만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대다수가 좋다고 생각하는 종목이 결국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합해보자면, 단순히 주식을 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금만 노력을 가하게 된다면 투자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한 두 종목만 사지 말고, 분산 투자하고

가진 자금을 전부 소모하지 말고, 항상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고

사서 금방 팔아버리지 말고, 몇 년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이것들을 지키기란 사실 쉽지 않다. 사람들의 본성에 그다지 맞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적금을 할 때, 어떻게 하는가? 


적금을 일시에 다 넣고 오매불망 기다리는가?


적금은 단 하나만 가지고 있는가?


3개월 전에 가입한 적금을 내일 찾을 것인가?


여유돈 전부를 적금에 넣어서 묶어두는가?


사실 주식을 적금처럼 한다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 기본 조건을 갖추고 좋은 종목을 찾는 연습만 조금 한다면 우리의 재산 곡선은 아름답게 우상향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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