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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기시선 Feb 15. 2021

나의 주식투자 연대기 #3

대형주, 가치투자


기술적 분석(차트 분석)을 통해서 주식투자를 할 때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주식의 가격이 왜 오를까 하는 것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기업 가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가?

돈을 잘 버는 회사가 좋은 회사인가?

주주친화적인 회사가 좋은 회사인가?

재무제표가 어떤 상태여야 좋은 회사인가?

저평가된 기업이 무엇인가?

등등 


수많은 고민들을 했던 것 같다. 그 시기에 읽었던 책들도 대부분 투자 명인들이 쓴 투자 고전을 많이 읽었다. 투자자들이 많이들 알고 있는 월가의영웅들, 인디언 기우제, 증권분석, 현명한투자자 등등 열심히 읽었다. 물론 당시에는 제대로 이해하지도 끝까지 읽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투자 고전들을 읽으면서 전반적인 그림들은 갖춰갔던 것 같다. 


당시에 나를 사로잡았던 투자 아이디어가 바로 '그 시대에 희귀한 주식을 사라'라는 아이디어였다.


이 얘기를 필립 피셔가 했는지, 벤저민 그레이엄이 했는지는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되게 중요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가 잘 돌아가고 기업들이 많은 이익을 내며, 주가가 잘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희귀한 주식이 어떤 주식일까? 그것은 바로 저평가된 주식일 것이다. 버는 돈 혹은 가진 내재가치 대비 저렴한 주식이 그 시대에 희귀한 주식일 것이다.


반대로 위기 상황이라면 어떨까. 많은 기업들의 생존이 걱정되는 시기라면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혹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그 시대의 희귀한 기업일 것이다. 


이를 찾는 것이 가치투자의 기본 개념이 아닐까 한다.(가치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러 주장이 있고 각자의 방식이 있다. 무엇이 정론이다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투자방법론이다)


어떠한 이유로 본래 가치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이고, 해당 주식이 적정가치에 도달하게 된다면 또 다른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것이 가치투자라 할 수 있다.


https://brunch.co.kr/@choiaaa/15

(이전에 가격과 가치에 대해 작성한 글이 있으니 자세한 부분은 이를 참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어찌 되었든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기업이라도 그 속에서 가치 대비 가격이 고평가 되는 구간, 저평가되는 구간이 존재한다.



빨간색 선처럼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기업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변수에 따라서 그 기업의 가격(=주가)이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기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구간을 잘 찾는 것이 가치투자의 여러 방법 중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직접 투자했던 방식은 위와 같은 방식은 아니었고 대형주 위주로 나름(?)의 가치 분석을 통해 기업이 가진 가치 대비 주가가 저렴한지 여부를 판단해보고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주식을 매수했었다. 


당시 매수했었던 주식들 중 기억나는 것이 이마트, 신세계 같은 주식들이었다. 여러 투자 아이디어들이 있었지만 저 PBR주가 장기적으로 성과가 좋다는 여러 근거들을 어디서 주워듣고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들 위주로 매매를 했었다.


저 PER, 저 PBR 주식들 중에 당기순이익이 늘어나거나 일정 수준을 지켜주는 기업,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고 ROE가 10% 정도 나오는 기업들을 당시에 좋은 기업,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 생각했다.


저 PER과 저 PBR의 기준은 조금 모호했지만 PER의 경우 10 미만, PBR의 경우 1.1 미만으로 봤었다. 지금도 이 기준은 어느 정도 유효하지만 가치투자와 저평가된 주식이 좋은 대접을 받는 시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가치투자를 하면서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투자의사결정을 하다 보니 비즈니스 이해도가 다소 낮은 편이었다. 그렇다 보니 산업의 성장성보다는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자 타깃은 대형주로 국한됬었 다.


대형주에 투자하고 그중에서도 부채비율 등 재무제표를 따져서 투자를 하다 보니 주가 변동성이 너무 적었었다. 그로 인해 큰 손실을 보진 않았지만 이렇다 할 투자수익을 얻는 경우도 드물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을 훌쩍 넘고 소위 말해 잘 나간다는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그에 따라서 많은 주식들이 다 비싸 보이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느 투자자들은 지금 희귀하고 유망한 주식이 저평가된 저렴한 주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는 아직 갈 놈이 더 갈 시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가치투자의 관점보다는 여전히 성장주 투자가 유망하지 않을까 한다. 만일 올해 코스피 지수가 3,150 수준이 최고치이고 이 수준에 계속 머물 것이라 한다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망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대형주, 가치투자 관점에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이후 택했던 투자 방식이 퀀트와 소형주 투자였기에 다음 글에서는 퀀트 투자와 소형주 투자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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