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릴랜서 Oct 08. 2023

프리랜서 커리어 로그 - 나의 외국 회사 면접기(1)

외국 회사 면접은 정말 한국 회사와 다를까?

Photo by Dylan Gillis on Unsplash

직전 글에서 한국 회사 면접기를 공유했다. 모든 한국회사가 그런 것은 아닐테고, 내가 선택한 직종이 유독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겠지만, 한국 회사들과 면접에서 좋은 경험이 있었던 적은 별로 없었다. 이번 글에서는 외국, 외국계 회사에서의 면접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의 경우 외국계 회사나 외국 회사들은 헤드헌터나 해당 회사 리크루터를 통해 직접 연락을 받아 면접을 본 경우가 많았다.


외국계 한국 지사 면접은 모두 정규직을 위한 면접이었고, 해외에 있는 외국 회사들과 진행한 면접은 1건을 제외하고 모두 무기계약 프리랜서 혹은 100% 재택(지사가 아직 없으므로) 정규직이었다.




미국부터 유럽까지 다양했던 나의 외국(계) 회사 면접


이 글에서 외국계 회사는 해외에 본사가 있는 한국 지사이고, 외국 회사는 그냥 해외에 있는 회사를 지칭한다. 나는 외국계 한국 지사보다 해외에 있는 본사들과 면접을 훨씬 더 많이 진행했는데, 아마도 프리랜서라는 배경이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 회사들의 국적은 매우 다양했는데, 미국계 혹은 미국 회사가 가장 많았고, 스페인, 프랑스, 알바니아, 체코 등 다양한 국적의 회사들과 면접을 진행했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들은 보통 한국 시장에서의 세일즈/마케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면접을 진행했던 포지션들이 광고와 관련이 많았다. 해외에서 직접 채용하는 경우는 한국 지사가 아직은 없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 혹은 확장하려는 회사이거나 이미 한국에 지사가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localization 퀄리티를 관리하고 싶어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외국계와 비교해 좀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주어졌다. 단, 지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본사와 직접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면접을 비롯한 많은 부분의 소통이 영어로 진행된다.




외국(계) 회사 면접은 정말 한국 회사와 다를까?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정말 달랐다. 면접 자체의 경험은 전반적으로 외국 회사들이 더 좋았던 것 같고, 절차 및 형식은 한국 회사가 보다 체계적인 것 같았다. 우선 면접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딱딱한 질의응답 시간 같은 느낌보다는 30분이나 1시간 동안 대화를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면접이 시작되면 인사와 짧은 스몰톡이 시작된다. 이후 회사측의 회사 소개 혹은 포지션 소개로 넘어간다. JD(Job Description / 채용공고)에는 추상적으로 써있더라도 면접에 들어가면 보통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편이다. 만약 소개로 시작하지 않아서 포지션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듣고 싶다면 요청하면 이야기해준다. ‘JD를 읽어보았는데, 이런 부분이 모호해서 혹시 조금 더 명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 그럼 나도 더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젠틀하게 요청하면 된다.


기밀 프로젝트인 경우에는 프로젝트 내용을 다 알려주지는 않지만 이 포지션을 맡는 사람에게 회사가 기대하는 바를 대체로 명확하게 말해준다. ’지금 프로젝트가 기밀이라 자세히 알려주긴 어렵지만, 이정도 규모로 생각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가진 리소스는 이정도야. 그래서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을, 혹은 이런 부분들을 핸들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 관련된 프로젝트 진행 경험 있으면 말해줄래?‘ 이런 식이다. 그래서 면접 내내 회사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공개 프로젝트를 위한 포지션으로 한국 회사와도 면접을 본 적 있었는데, 프로젝트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그래서 회사에서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도 면접에서 알려주지 않아 추상적으로만 대답을 하게 되었다. 어떤 프로젝트인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내가 그 프로젝트에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그렇게 서로 질문만 하다가 끝났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외국 회사라고 당연히 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상 외국 회사들은 ghosting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잠수타는 것인데, 면접 보고 나서 연락주겠다고 하고 사라지거나 심지어는 면접 보기로 해놓고 안나타나는 경우, 면접 보고 다음 단계 넘어갔는데 포지션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면접 관련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랜서 커리어 로그 - 나의 한국 회사 면접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