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사서재

당연한 것들에 대한 깨달음

by 새봄

어쩔 수 없이 전 국민이 사방이 막힌 곳에서 오래 머무는 시기가 있었다.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는 공간은 “집”이라는 생각에 모든 국민이 동의하던 시절. 모두가 날을 세우고, 밖에서 가져오는 공기조차 의심하던 시기를 지나, 어느순간 우리는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하여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마침,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온 새 생명을 품고 있었고, 마침, 잘되었다며 집에서 머무는 시간에 애정을 더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둘째 아이를 기다리며 첫째 아이와 집에서 함께 놀았고, 둘째 아이를 기다리며, 자발적은 아니지만 집안 구석구석을 조금씩 정돈을 하였으며,나를 위하여 첫째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곳에 화분들을 하나 둘 들여놓기 시작하였다.


회사,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어색해져만 가고, 스마트폰, OTT기술이 발전하며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영화를 쉽게 볼 수 있었으며, 외식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한 민족답게 집에서 세계 음식은 물론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코로나19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꾸어 놓았고, 우리는 잊고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하나 둘 떠올리게 되었다. 이 시기를 지나오며,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역시나 나왔고 엔딩까지 좋았던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이적 「당연한 것들」

“이적”하면 가수로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림책, 에세이를 다수 출판한 다작가이다. “당연한 것들”이라고 하면 이적의 노래를 흥얼 거리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 노래와 함께 들으면 아름다운 가사를 접목한 그림책이 나왔다.‘코로나19로 마음이 복잡한 날들, 희망을 꿈꾸며’ 2021년에 발표한 노래에, 계절을 관통하는 그림책 작가들’의 그림이 함께 어울려,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마음을 다독여준다. 그림책을 볼 때, 이적의 음원과 함께 듣기를.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 힘껏 웃어요”


「위대한 깨달음」 토모스 로버츠 저, 이현아 옮김

알록달록 아름다움 그림책이다. 자세히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처음이다. 아이도 나도 모두가 집에 꽁꽁 숨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이 삶이, 아이가 묻는 “왜?”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를 때, 자기 전 함께 읽고, 모두가 지나갈거야라고 토닥토닥 아이도 나도 안정이 되는 책이다.

물론, 역설적이게도 알록달록 아름답게 보이는 그림이 자세히 보면 사람이 자연에게 위해를 가한 요인들이라, 자연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점.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았는가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거리가 깨끗해졌고, 공기가 맑아졌다는 지나고보니 어느정도 신빙성있는 이야기였다.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 거야」 정유진

여기, 위대한 깨달음과 같은 결인 그림책이 한 권 더 있다. 평상시에 봐왔던 그림책과 다른 표현 기법으로 참 아름답다고 생각이 드는 그림책이라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감탄사를 함께 내뱉었다. ‘어머 이 다람쥐 볼 좀봐, 어머 토끼도 너무 귀엽다“ 세로로 펼쳐들어 위, 아래 페이지를 함께 보는 책으로 시선의 흐름에 따라 점점 끝이 다가올수록, 감탄사가 탄식으로 바뀌게 된다. ”아.. 저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인간‘만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니다. 온 생태계가 함께 균형을 맞춰 공존해야 하는 곳인데,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도, 인간과 식물 사이에서도 우리도 인식할 만큼 모든 게 빨리 바뀌고 있다.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너무 추워서 코끝이 빨개졌던 11월, 이상하리 만큼 9월처럼 포근했다가, 뒤돌아서니 12월의 한파처럼 매서운 날이었다.

아이들과 학부모 그림책 독서모임 어머님들과 함께 오래전에 예약해둔 숲 체험을 나섰던 날.

만개한 봄에 피는 꽃을 보았다.’와- 예쁘다‘도 잠깐, 해설사 선생님께서 지금 피면, 봄에 꽃이 안피고, 봄에 꽃이 안피면 과실이 열리기 힘들고, 과실이 열리지 않으면 먹거리가 많이 줄겠지요? 라는 말에 무서운 이 연쇄작용이 온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리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우리 편하자고 개발하고 아무렇지 않게 쓰는 물건들에 대하여 예전보다 너무 쉽게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까운 거리도 ‘아이가 있어서’, 혹은 ‘날이 추워서’, ‘귀찮아서’ 자차로 이동했던 지난 날도 생각했다.‘나 하나 쯤이야.’ 라는 생각이 차곡차곡 쌓여 세상이 바뀌고 있다.

잃고 나서, 혹은 바뀌고 나서 이전의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연하게 살고있는 세상에 감사를,

당연하게 쓰고있는 것들에 생각을,

당연하게 곁에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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