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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에 대해 내가 착각하고 있던 것들

by Brian 손주부

[투자자 고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는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선이 편향되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엔비디아가 단순히 AI 칩을 판매하는 하드웨어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되는 거대한 '플랫폼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망을 점점 보이고 있는 요즘입니다. 최근의 전략적 행보들을 짚어볼 때, 엔비디아의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저는 엔비디아가 칩을 파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제 생각이 틀렸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엔비디아의 야망과 앞으로 어떤 식으로 회사가 발전하게 될 것인지 전망해 보고자 합니다.


1. 수직 계열화의 본격화: TAM의 폭발적 확장


첫째, 엔비디아의 수직 계열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총시장 규모(TAM)를 상상 이상으로 늘릴 것입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핀란드의 통신 대기업 노키아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키아를 과거의 휴대폰 제조사로 기억하지만, 이는 핵심이 아닙니다. 현재 노키아의 주요 매출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통신사들을 위한 "5G/6G 기지국 장비"이며, 둘째는 데이터센터와 국가 기간망에 필수적인 "광통신망 구축 장비"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엔비디아의 큰 그림에 완벽하게 들어맞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는 '클라우드' 기반입니다. 우리의 요청 데이터가 통신망을 타고 수백,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거대 데이터센터로 보내지고, 그곳의 GPU가 연산을 수행한 뒤, 다시 우리 컴퓨터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물리적 지연(Latency)'이라는 명확한 한계를 갖습니다. 미래의 핵심 산업인 자율주행차나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0.1초의 지연은 단순한 버벅거림이 아닌, 인명 사고로 직결되는 치명적 결함입니다.


이 때문에 '엣지 서버(Edge Server)'라는 개념이 필수적으로 대두됩니다. 데이터센터(총본부)와 온디바이스(현장 요원) 사이에 '중간 관리소'를 두어, 급박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연산은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즉각 처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노키아에 투자한 진짜 이유는 바로 노키아의 6G 기지국을 이 '엣지 서버'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전 세계에 촘촘히 깔릴 6G 기지국에 엔비디아의 AI 칩(Aerial 플랫폼 등)을 탑재해, 통신망 자체를 거대한 '분산형 AI 컴퓨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엔비디아의 시장이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통신 기지국이라는 '망'으로 확장됨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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