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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Dec 16. 2021

일상의 악센트를 읽고-3

chapter 2를 읽고 #1

p45-46 나약했던 나를 내려놓다를 읽고

나에게 '나약했던 나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는 북촌의 작은 서점, '비화림'이다. 작가님이 비화림을 만들고 얼마 되지 않아 방문한 추운 겨울날이었다. 작가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았던 그때, 작가님은 나에게 '비화림'이 너의 대나무 숲이 되어주겠노라 말했었다. 나는 그 한 마디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걱정이 차곡차곡 쌓이다 더 이상 빈자리가 없을 때면 비화림 생각이 난다. 하지만 계동 꼭대기에 있는 비화림에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1시간 남짓 걸리는 나름(?) 가까운 곳이지만, 마음이 무거우면 몸도 무거워지기 때문에 오르막길을 쉬이 오를 수 없다. 하지만 그곳을 찾지 않아도, 찾아가서 고민을 털어놓지 않아도 그냥 나에게 그런 장소가 하나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런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p47-48 일정 없이 다니기를 읽고

최근에는 친구와 여행을 가는 일이 더 많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글쓴이와 같은 이유이기도 한데, 나의 여행 습관이 있다면 계획 속에 틈을 조금 주는 것이다. 철저하게 찾아본 식당, 카페 말고 동네를 걸어 다니면서 눈에 띄는 가게를 찾는 것. 그것이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기 때문이다. 그건 다음에 다시 이 도시를 오게 하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기도 하다. 특정한 장소를 재방문하는 건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지만, 마음에 들었던 도시는 몇 번이고 재방문하는 걸 좋아한다. 단골 가게는 없어도 '단골 도시'를 만들어 다시 그곳을 찾을 때 좀 더 익숙해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것만큼 즐거운 여행은 없다. 마치 로컬이 된듯한 기분. 후쿠오카를 세 번이나 갔던 2019년. 마지막 여행에서 발견했던 야키토리 가게를 아직까지 지도에만 저장해놓은 게 못내 아쉽다. 관광객은 제로. 현지인과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 있던 그 가게를 언젠간 갈 수 있겠지. 그때까지 그 가게가 성황리에 장사를 하고 있길 바랄 뿐이다.


p49-51 단골 가게 만들기를 읽고

앞서 언급했듯 단골 도시는 있어도 단골 가게는 없었던 나도 한 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은 방식이다. 한국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식을 파는 가게가 거의 없으므로(있어봤자.. 해장국집?), '중국에 갔을 때 꼭 도전해봐야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한국은 보통 집에서 아침을 먹(거나 건너뛰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은 조식을 사 먹는 문화가 발달해서 1~2000원 정도에 길거리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광저우에서는 주로 요거트에 바나나 혹은 학생 식당에서 산 빵이나 빠오즈, 계란이 나의 아침이었다. 그러다 딱 한 번 밖에서 조식을 사 먹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주숙 등기를 하러 파출소에 가야 하는 날이었을 거다. 주변에 원단시장이 있어서인지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가게가 많았다. 그중 하나는 남문에서 나와서 바로 앞 신호등을 건너면 있는 만두 가게였는데, 중국에서 '만두(만터우)'는 그냥 속 없는 찐빵이므로 '빠오즈' 가게가 맞는 표현이겠다. 아무튼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속에 고기가 가득 들어간 빠오즈를 사 먹은 기억이 난다. 중산대학교의 유학생 기숙사는 원래 원단시장과 마주 보고 있는 남문 쪽이었는데, 내가 교환학생을 간 학기에 갑자기 기숙사가 바뀌어서 소북문 쪽에 있는 시설이 많이 열악했던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다. 남문까지 가려면 걸어서 20분쯤 걸리는.. 그래서 그 이후로 아침부터 남문을 간 건 몇 번 되지 않는다. 글을 읽다 보니 좀 더 일찍 일어나서 글쓴이처럼 산책을 해볼걸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초반에는 여유롭게 수업을 갔지만, 중반 이후로는 허겁지겁 준비하고 강의실에 뛰어가기 바빴었기 때문이다. 하하


"어제 이 거리에 막 도착한 여행자인데요,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조식이 뭡니까?"를 파파고의 도움을 받아 3개 국어로 번역해보았다.

I'm a traveler who just arrived on this street yesterday. What's the most popular breakfast in this restaurant?

我是昨天刚到这条街的旅行者,这家店最受欢迎的早餐是什么?

私は昨日この街に着いたばかりの旅行者ですが、この店の一番人気の朝食(朝ご飯)は何ですか?


p52-56 이곳에 오면 괜찮아를 읽고

힐로 : 하와이주는 8개 주요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아후, 하와이, 마우이, 카우아이, 라나이, 몰로카이, 니하우, 카훌라웨가 그에 해당한다. 호놀룰루는 오아후섬에, 힐로는 하와이섬에 위치해있다. 하와이 아일랜드의 정치적, 경제적 중심지로 호놀룰루에 이어 하와이주 제2의 도심. 화산 투어로 유명하며, 꼭 먹어볼 음식은 로코모코, 포케, 쉐이브 아이스, 카후쿠 새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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