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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네 Sep 14. 2024

아직은 아무런 성과가 없다.

내 일을 하고 싶은 이유


첫 번째 이야기


곧 40대를 바라보며 문득 든 생각.

인생을 살아가는 게 익숙해지지 않는 일들의 연속인 것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어떠한 것들을 추구해 왔을까, 돌이켜 보기 위해 글로 남기기로 했다.

나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최소한 무의미하지 않을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 생각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작 13살이었던 나는 집에 돈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불편하고 싫었다.

원래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았는데,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살던 집도 경매로 넘어갔다.

아파트가 아닌 연립주택 월세로 이사를 했고 부모님은 이혼하셨다.


나는 3남매의 장녀이지만 사춘기가 심하게 오는 바람에 그다지 좋은 언니, 누나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좋은 딸이지 못했다.

학창 시절에 공부는 진짜 하기 싫었고 결국 인문계 진학도 못하고 특성화고라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갔다.

그 학교에서는 나름 상위권이었다.

내신으로 원하는 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다.

물론 지방대이고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패션디자인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학 후 1학년 1학기는 올 F...

출석도 안 하고 과제도 안 내니깐 결과는 당연하다.

용돈을 벌 생각에 아르바이트만 열심히 했다.

그래서 자퇴를 결심했지만, 엄마는 좋든 안 좋든 대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며 나를 뜯어말렸다.

그 당시에는 대학교 졸업이 꽤나 중요했던 시절이었던 거 같다.

학비도 벌어야 했기에 방학 때마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교내 도서관에서 일을 하면 근로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졸업할 때까지 열심히 일했다.

어쨌든 휴학도 안 하고 학점 겨우 겨우 다 채워서 친구들과 같이 졸업했다.


취업 준비 없이 오직 졸업만을 목표로 학교를 다녔다.

지금도 크게 변한 건 없는 거 같지만, 패션 회사 쪽에 월급이 매우 박봉이었다.

어릴 때부터 돈의 쓴 맛을 먼저 알게 된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취업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경험을 쌓아서 꼭 내 사업을 하고 싶었다.

목표는 오로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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