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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체 Dec 09. 2022

부음訃音

부음訃音



지음知音은 친구고 가야금 빗소리 들리고

길음吉音은 내 고향 길한 소리 곡소리

미아리고개  시구문 밖 엄마 잃은 길한 소리


부음訃音은 어디서 오는가

문득 고등학생 그 날선  핏발 다독여주던

따뜻한 품 다정한 말 한 그릇의 떡국

그 아득한 분의 부음을 듣고 걷다 하늘 본다

지친 구름들 눈물 묻혀 흩어진다


오랜 투병 폐암 소식 듣고

달랑 편지 한 장 써 찾아간 날

고맙다고 힘낸다고 걱정 말라하시더니

이겨낸다 기도 많이 해주시게  하시더니

이 추운 겨울 기운 달처럼 푹 떠나시는구나


잎 떨군 벚나무 왕관처럼 서 있다

하늘 열린 가지들이 환하다

평안하소서 그리하여 다시 또 뵈요.

                (2022. 12. 09)


 *사랑하는 라**장로님의 소천이다. 오늘 새벽 먼길  떠나셨다. 사랑받은 이들이 어찌 나뿐이었던가. 그  시절 더 많이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말해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고통의 시간들 지났으니 이제 그 별에 고이 닿고 닿아 평안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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