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체 Dec 18. 2022

겨울 하늘


겨울 하늘




금 간 사이 새처럼

구름이 얼었다


아픈 아우를 보고

생활에 힘찬 딸을 보고

차 막힌 서울의 도로를 보았다


해는 지고

서쪽은 잔붉다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를 읽다

잠들기를 서두른다


영하 11도  

곤히 잠든 겨울나무들 새

창성시민교회 네온 십자

처량히 깜박깜박 움찔움찔


생生은

신경을 지나간다

대상포진이라는데 띄는 검보랏빛

우주처럼 광활한 은하계 소행성 한 무리의 통증


겨울 하늘

얼어붙은 어둠들 내려와 속삭이는 밤

밤이라서 다행이다 엄마처럼 밤이 내려왔다




                      (2022. 12. 18)

매거진의 이전글 부음訃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