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늘
쨍
금 간 사이 새처럼
구름이 얼었다
아픈 아우를 보고
생활에 힘찬 딸을 보고
차 막힌 서울의 도로를 보았다
해는 지고
서쪽은 잔붉다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를 읽다
잠들기를 서두른다
영하 11도
곤히 잠든 겨울나무들 새
창성시민교회 네온 십자
처량히 깜박깜박 움찔움찔
생生은
신경을 지나간다
대상포진이라는데 띄는 검보랏빛
우주처럼 광활한 은하계 소행성 한 무리의 통증
겨울 하늘
얼어붙은 어둠들 내려와 속삭이는 밤
밤이라서 다행이다 엄마처럼 밤이 내려왔다
(2022.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