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야기ZIP

[언내추럴: Unnatural, 2018]

by Comma



"unnatural death" : 자연사가 아닌 죽음으로, 규명되지 않은 사인을 가진 죽음



어릴 때부터 '큰 인물이 되어라' 는 세뇌를 받고 자란 우린, 어느 순간 그들이 말했던 "큰 인물" 이라는 것은 사실 허상이란 걸 깨닫는다. 그리곤 녹록치 않은 현실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그렇게 또다른 어른이 된다.


그렇게 순탄치 않은 현실에 겨우 하루하루를 보내던 우리는 어느 순간,

"왜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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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

삶은 결국 죽음을 향해 서서히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죽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삶을 향한 의지를 얻는다.


우리는 힘들 때마다 습관적으로 "죽고 싶어" , "입맛 없어", "죽을만큼 짜증나" 같은 말들을 하지만, 미코토는 그런 말을 한번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오히려 가장 힘들 때, 밥을 먹는다. 누군가 보면 '참 맛없게도 먹는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꾸역꾸역 입 안에 음식을 집어넣는다.



"그럴 기분이 아니니까 먹어야 해요"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드라마는 실은,

"살아야 해"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죽음 뒤에 남겨진 자들은 "내가 왜 살아야 해?" 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죽음의 생존자이자 희생자로 남을 뻔했던 미코토와 나카토는 "그래도 살아"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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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한 소녀는 죽기 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매순간 꿈꿔왔던 백야가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죽음을 피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꿈을 지켜본 다른 소녀가 그녀의 꿈을 이어받는다.

그리곤 꼭 백야를 보러 가겠다고 말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까,

삶의 의미란 게 과연 존재할까


<언내추럴>은 이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던져주지 않는다.

그러나 해답을 던져주지 않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자체로 해답이다.


그 해답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거창한 꿈도 좋고, 하루의 사소한 유희거리도 좋다.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 것도 괜찮다.

어떤 이유든 상관없다. 심지어는 의미가 없어도 괜찮다.


다만 삶이란 건 온전히 나의 것이고, 그 시작과 끝을 타인에게 뺏기지 않는 것.

그것이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다.


삶과 죽음은 연결돼 있고, 죽음이 존재함으로써 삶은 완성된다.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연명해간다.

그 의지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삶에 대한 의지는 그 어떤 가치보다 숭고하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삶을 선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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