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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람 Jun 15. 2016

[카페이야기] relieve #1

플랫화이트 한잔

relieve 전경
플랫화이트의 흔적과 노트

강남 볼일을 핑계로 들려본 릴리브. 그냥... 이태원의 것이 강남에 생겼다니...이태원 보다야 강남이 가까우니 온 거지. 글을 끄적이는데 갑자기 고민되기 시작했다. 릴리즈 이태원과 강남은 같이 생각을 해야 할까? 다르게 생각하여야 할까 하고 말이다. 들어서자마자 메뉴판은 볼 생각도 하지 않고 Flat White 를 주문한다. 그냥 6.5oz 종이컵에 나오는 메뉴를 보고선 그냥...괜히 온건가 싶기도 했지만 여기는 싼 맛에 서비스는 생각해선 안 되는 곳이지 하는 생각이 마음을 다잡는다. 

음, 그 허망함은 오늘 종일토록 내 귓가를 맴도는 두번째 달의 이별가. 판소리 춘향가의 곡을 재해석했다고 해야 하나? 뭔가 마음이 울컥 이고 눈물이 그렁거릴거 같은... 얼음연못에 이별가를 입혔다는게 맞을까? 카페에 들어와 종일토록 반복되고 있다. 사랑가도 있을 텐데...이별가가 마음을 더 절절하게 한다. 

커피는 다 마시고 났지만 아직...보고 나가야 할 문건 몇 개에 자리를 뜨지 못한다. 여긴 새하얀 공간에 널찍한 새하얀 테이블과 기다란 흰색 의자?만 존재하는 카페 릴리브다. 플랫화이트는 내 기호보단 과도하게 시고...서로가 경쟁하듯 크게 목소리를 내뱉는 경쟁하는 아니할 수밖에 없는. 일단 빨리 볼 건 보고 집에 가서 쉬자...

6.5oz 종이컵의 플랫화이트와 가죽 스트랩 작업 흔적

아, 그럴걸 알고서 들린 거다. 물론 푸드코트?같은 분위기에 시끄럽고 서비스라곤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공간. 여기의 느낌을 누군가는 라운지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라운지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특별실을 가리키는 만큼 여기는 해당 사항이 전혀 없다. 강남의 카페 거리라고 해도 이제는 무방할 듯한 거리에 새롭게 들어선 건물 한 채를 다 쓰는 대형 카페. 분위기로 보자면 알베르랑 떼시스 정도겠구나. 규모적인 측면과 고객의 성향 같은 면에서 말이다. 

그나저나 글이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린 듯 보이는 건 뭔가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고 중간중간에 뛰어넘어 버려서 그렇다 생각된다. 분위기가 지배한다고 할까? 시끄럽고 정신이 산만하고 주위 사람들이 의식되는. 왜냐면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으니까. 전화기의 진동이 울릴 때도, 테이블에 뭘 하나 올릴 때도, 의자에 앉을 때조차.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고, 애정이가는 공간이겠지? 

여하튼 나는 지금도 이별가를 들으며 글을 쓴다. 내리 삼일내도록 듣고 있구나.

위치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지만 주소는 첨부한 곳과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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